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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후 ‘고기맛’까지 생각한다”

日 손꼽히는 돈육 브랜드…성공비결은

이일호 기자  2014.04.30 1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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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GPF(주) 타카하시 박사, 다비육종 세미나서 사례 소개
종돈부터 사료까지 ‘맛’ 궁극 목표…‘3통’ 철저 실천

 

돼지고기 브랜드의 천국 일본. 400여개의 돼지고기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브랜드로 자리잡은 생산자형 양돈계열화사업체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지난달 25일 개최된 ㈜다비육종 기술세미나에 초청된 일본 GPF(글로벌피그팜)(주) 타카하시 히로시 박사는 ‘고기의 맛’ 에 초점을 맞춘 돼지사육과 균일한 품질을 꼽았다.
GPF는 지난 2012년 총출하두수가 50만7천864두에 달하며, 자국시장의 3%를 점유한 일본의 대표적인 돼지고기 브랜드 업체. 특히 GPF의 브랜드 ‘와돈모찌부따’는 동일유전자, 즉 종돈통일을 실현한 브랜드로서는 일본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GPF의 육종 및 사료 담당인 타카하시 박사는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가진 이날 세미나에서 GPF의 경우 기본품질은 물론 향기, 촉감, 고기색, 보존성, 다즙성 등 이른바 ‘오감’에, ‘풍미’까지 고려한 ‘돼지고기의 맛’에 영향을 미치는 직간접적, 화학적, 물리적요인을 철저히 분석, 돼지사육에 접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것도 생육상태가 아닌 가열, 즉 요리과정을 거친 이후의 ‘고기 맛’ 에 종돈개량에서부터 사료, 사양관리의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는 점은 GPF의 브랜드 ‘와돈모찌부따’가 추구하는 방향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타카하시박사는 “각종 연구결과 기본적으로 식육의 맛을 특징짓는 중요성분은 품종, 개체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며 “하지만 요리를 위한 가열시에는 맛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성분이 크게 변화하면서 품종과 개체별에 따라 고기의 맛도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GPF는 이에따라 종돈의 경우 철저히 고기 맛에 대한 소비자트랜드를 반영, 개량에서 나서되 외국의 생돈 및 정액수입에도 나서고 있다. 사료 역시 고기단계에서 지방산화 및 드립로스 방지를 위한 비타민 함량에 초점을 배합비 구성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회원농가들은 각 지역별로 매년 2회에 걸쳐 정기적인 ‘생체와 지육공부모임’ 을 갖고 자신의 농장에서 출품한 돼지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본사 요구에 부응하는 돼지고기 생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물론 종돈과 사료, 사양관리 통일은 기본이다. 이를위해 전국에 흩어져있는 회원농가들은 본사의 일정에 따른 정기적인 모돈갱신과 함께 동일한 배합비의 사료만을 사용하고 있다.
타카하시 박사는 “최근 니카타현에 100% GPF출자의 자본금 50억원 규모의 직영 도축장(시바타패커스)을 설립했다”며 “이를통해 생산외에 단계에서도 ‘맛’과 품질유지를 위한 직접 관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카하시 박사의 강연이 끝난 직후 주최자 인사에 나선 다비육종 윤희진 회장은 아카치 카츠미 GPF대표와의 깊은 인연을 전하면서 “GPF의 사례가 오로지 생산에만 집중, 소비자에 제공하는 고기품질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던 국내 양돈업계에 좋은 자극이 되길 기대한다”는 말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GPF는
1983년 아카치 카츠미 대표의 제안으로 모돈 100두 사육규모 농장 100개가 모여 설립된 생산자형 계열화사업체. 매년 성장을 거듭하면서 지난 2012년 기준 모돈 사육두수 2만3천700두, 매출액 2천500억원에 달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76농가 86개농장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설립이래 이탈농가가 거의 없을 정도로 회원농가들의 결속력이 강할 뿐 만 아니라 대부분 2세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