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월호 대참사’를 계기로 기본을 되돌아보자는 인식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했다. 불행은 설마하고 잠시 기본을 망각한 순간을 기가 막히게 파고든다.
우리 축산현장도 다르지 않다. 기본은 있으나 지켜지지 않고, 설마하고 넘어가는 사례가 허다하다. 이제 더 이상 기본을 무시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세월호 참사는 이같이 기본을 무시한 우리 일상에 대한 일대 경고다. 이 경고마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세월호 대참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축산현장에서 기본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짚어본다.
기본은 정말이지 아주 간단하다. 그래서 방심하기 십상이다. 예를 들면 백신을 해야 할 질병이라면 백신을 철저히 하되, 백신 횟수를 정확히 지키는 것이다. 소독도 정해진 횟수와 배수로 희석하는 것, 농장주가 해외여행을 갈 때는 반드시 가축전염병 발생국가를 확인하고, 발생국가라면 출국신고를 해야 한다. 귀국 시에는 공항 또는 항구 주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소독, 검사, 교육 등 조치를 받고, 5일간 농장출입을 금해야 한다.
외국인 근로자가 있다면, 축산물 반입과 우편물 소독 등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
농장에서는 소독 등 차단방역이 필수다. 방역 안내판을 두어서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차량소독기 가동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질병의심 가축을 발견하면, 신속히 방역당국에 신고해 초동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적정 사육밀도를 지키는 것도 가축 사육의 기본이다. 그럼에도 이를 준수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더군다나 일부에서는 부숙이 제대로 되지 않은 가축분뇨를 살포하는 사례가 있어 액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단계별 사료 급여를 외면한 채 살찌우는 데만 치중하는 농장도 있는데다 출하시 전기봉을 사용함으로써 스트레스로 인한 돈육품질을 저하시키는 경우도 있다. 출하전에 절식을 준수하지 않는 농가, 돼지열병·FMD 등 예방접종의 의무를 지키지 않는 농장도 적지 않다.
특히 농장환경 개선 미흡으로 냄새 등 민원의 주요인으로 작용하는 것도 기본을 지키지 않은 탓이다.
더군다나 양계농장에서는 계란에 농장명을 마킹하는 것이 의무화되어 있는데도 유통상인이 대신 찍어주는 사례도 있는데 이 또한 기본을 어긴 것이다.
법을 지키는 것 이전에 기본에 충실하면 모든 게 ‘통’하게 되어 있다.
축산업이 전체 농업에서 40%라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기본에 충실한 사회적 책임감도 함께 가졌으면 하는 것이 축산업계의 공통된 의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