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분석 통해 내년 지원예산·축협 대폭 늘릴 계획
조합장들 “복지 차원서 정부사업으로 제도화 필요”
농협축산경제(대표 이기수)가 한우농가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올해 36개 축협을 대상으로 한우농가도우미 사업을 지원한다.
한우농가가 애경사, 질병, 사고, 교육 등 농장을 비울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에 처했을 때 지역축협이 농장관리를 대행하는 사업이다. 한우농가 도우미 지원은 한우헬퍼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일선축협에서 자발적으로 시작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사업이다. 농협축산경제는 도우미 지원사업을 전국축협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시범사업 과정을 거쳐 올해 36개 축협을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 도우미 사업을 하고 있는 축협 조합장들은 농가 도우미 지원은 핵가족화, 영농규모화, 농업인력 부족 등을 겪고 있는 농촌현실을 감안해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에서 직접 사업으로 제도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농협축산경제는 올해 36개 축협에 2억2천500만원을 지원해 한우농가 도우미 사업을 진행하고 사업성과분석을 통해 내년에는 사업규모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한우농가 도우미 지원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농협축산경영부 김영수 부장은 “한우산업 기반유지와 생산성 향상, 그리고 한우농가의 삶의 질 향상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최근 중소농가 폐업 등으로 2010년 16만6천호이던 한우농가는 2014년 3월 11만4천호로 3년 동안 31.3%(5만2천호)가 감소해 한우산업 기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며 “도우미 사업은 한우농가 폐업저감, 생산성 향상을 통해 한우산업 기반유지를 지원한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정부차원에서 낙농을 비롯해 육우, 양돈, 양계, 원예부문 등에서 헬퍼 사업을 실시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농촌복지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도 부합되기 때문에 지금 정부의 농정철학에 맞춰 정부사업으로 해야 한다는 조합장들의 의견에 설득력이 실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