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방치된 차량소독기·‘귀찮은 백신’…곳곳 빈틈

세월호, 축산현장엔 없나

김영길 기자  2014.05.13 21:53:33

기사프린트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2>느슨한 방역 의식

 

FMD, 고병원성AI와 같은 악성가축질병은 국가재난이다. 한번 터지고 나면 그 피해액이 수천억원, 수조원에 달하게 된다. 해당가축은 물론, 축산산업 전반을 초토화시킨다. 원점으로 되돌리려면, 수년이 필요하다. 이번 고병원성AI 역시,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한번 되뇌이게 했다.

 

방역 소홀 AI 여전히 활개…피해액 최대치 갈아치워
소독시 사용법 무시·비용 등 이유로 백신 꺼리기도

 

지난 2일 현재, 고병원성AI 신고 35건 중 29건이 양성판정났다. 하지만 신고 외 예방살처분, 병성감정의뢰, 역학관련, 상시예찰 등으로 확대하면, 양성농장이 200개를 넘어선다.
그 과정에서 방역소홀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게다가 이번 고병원성AI는 현재진행형이다. 여전히 매주 한두건씩 신고되고 있고, 양성판정도 나오고 있다. 피해액은 이미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여기서 끝내야 한다. 철통방역 태세를 갖춰야 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농장간 전파원인으로 야생조류, 가축이동, 차량, 축주 및 출입자, 축사밀집, 계열관리자, 남은 음식물 등을 지목하고 있다.
최초 바이러스가 철새에서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농장 유입과 확산은 충분히 사람 힘으로 막아낼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축산현장 곳곳에는 아직도 바이러스가 침투할 빈틈이 남아있다.
예를 들어 차량소독기다. 농장출입구에는 차량소독기가 설치돼 있지만, 그냥 자리만 차지한 채 가동되지 않기 일쑤다.
농장 내외부 소독에서는 희석배수, 사용방법 등을 게을리하기도 한다.
해외여행시, 방역수칙은 필수다. 가축전염병 발생국가를 여행할 때는 반드시 출국신고를 해야하고 귀국시 소독, 검사, 교육 등이 뒤따라야 한다. 5일간 농장 출입은 금물이다.
백신접종도 빼놓을 수 없다.
FMD백신의 경우 사육두수와 비교할 때 실제소요량이 턱없이 떨어진다. 연 3천만두분 이상이 공급돼야 하지만, 실제는 2천500만두분에도 못미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집계상으로는 500만두 이상이 비용과 스트레스 등을 이유로 백신접종을 안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땅에 또 다시 FMD 재앙이 올까 우려스럽다.
아울러 질병 의심축을 발견하면, 즉각신고해 신속한 초동대응을 통해 전파와 확산을 막아야 한다.
소독, 백신, 신고 등 철저한 방역태세가 내가 살고, 축산이 사는 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