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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 하반기도 큰 우려상황 없을 듯

기획 시리즈/ 축종별 수급진단 <3>양돈

이일호 기자  2014.05.19 13: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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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올해 1천550만두 도축 전망…전년대비 3.9%↓
수입급증 가능성 희박…10월만 4천원 붕괴예상

올들어 돼지도축두수와 가격은 당초 전망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는 도축두수의 경우 지난해와 큰 변화가 없는 반면 가격은 예상을 웃도는 수준에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달부터 감소 두드러져
지난해와 비교할 때 당초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달부터는 돼지도축두수의 감소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모돈감축의 영향에다 PED의 피해로 인해 이달의 돼지도축두수가 124만4천두, 전년동월 대비 7.2% 줄어드는 것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에따라 올한해 1천549만1천두의 돼지가 도축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은 것. 이는 전년대비 3.9%가 적은 물량이다.
대한한돈협회의 전산프로그램 한돈팜스를 토대로한 예상치도 1천550만두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농경연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농경연은 PED의 영향에 대해 표본조사 결과 양돈농가의 19.6%에서 발생, 전국 평균 1~3월생 자돈의 5.1%가 폐사, 20만 정도 돼지도축두수가 줄어들 전망이지만 그 영향이 3~4개월로 분산됨으로써 비육돈 공급감소가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올해 돼지도축두수가 이보다는 훨씬 적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P&C연구소는 양돈사료 생산량을 토대로 올한해 돼지도축두수가 1천500만두를 조금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PED로 인해 27만두 정도가 감소, 실제 도축두수는 1천500만두에 미치지 못한다는 전망치를 내놓으며 농경연과 다소 차이를 보였다.

수입, 많아야 23만톤
전세계적인 PED 피해로 인한 돼지도축두수 감소와 국제가격상승에 따라 국내산 공급감소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 수입은 지난해 보다 많아야 2만5천톤 증가에 그치며 올한해 21~23만톤 정도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오퍼가격 자체가 높다보니 수입으로 인한 수익창출을 기대키 어려울 뿐 만 아니라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다만 수입업체들의 경영상황을 감안할 때 아예 중단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개최된 양돈수급조절협의회(회장 김유용·서울대교수)는 이러한 추세를 감안, 올한 해 국내 돼지고기 공급량이 102만6천톤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돼지도축두수 1천5500만두를 정육으로 환산할 경우 81만6천톤이 나온다는 계산과, 21만톤이 수입된다는 가정에서다.

 

연평균 탕박 4천300원
농경연은 올한해 평균 돼지가격을 탕박기준 kg당 4천200~4천4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의 3천599원 보다 최고 22.3%가 오른 가격.
연중 최고수준을 기록하는 6월 5천200원 안팎의 가격을 기록하겠지만 예년보다 앞선 추석의 영향에 따라 8월 중순이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며 10월에 이르러서는 3천600원 이하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올 한해 돼지고기 생산량이 지난해 보다는 적다고 해도 평년과 비교할 때는 10% 가까이 증가, 공급측면만 본다면 큰 폭의 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10월 한달을 제외하고는 올 하반기에도 매달 4천원 이상의 돼지가격이 유지되면서 우려할 만한 사태는 전개되지 않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더욱이 농경연 전망치 보다는 높은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공급증가로 인해 국내 양돈업계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미 국내산 시장이 대폭 확대돼 상황이라는 것. 반면 수입육이 크게 늘어나기는 힘든 상황인 만큼 예년의 도축두수까지 비교한 돼지가격 전망은 오류의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그 배경이 되고 있다.
다만 줄었던 모돈사육두수가 올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내년에 국제돈가마저 떨어진다면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도래할 수 도 있다는데는 이의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