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전년수준 불구 수요 9% 감소
난가 하락세 가능성…노계 도태 시급
올해 산란계의 수급조절은 AI로 인해 많은 변수가 생겼다. 업계는 지난해 종계 입식이 다소 많았던 점에 주목하며 물량을 줄이는 것에 주력하는 수급조절 전략을 세우려 했지만 지난 1월부터 발생한 AI에 의해 계란소비가 큰 타격을 입으면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졌다.
◆AI 불구, 계란생산량 전년수준 유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난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고병원성 AI 의심신고 중 양성으로 나타난 농가 중에 산란계 농가는 5개 농가였다.
오리를 제외한 닭의 살처분 수를 살펴보면 총 990만7천394수로 나타났다.
이 중 산란계는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하면 126농가에서 살처분이 이뤄졌으며, 살처분 수는 531만247수로 조사됐다.
하지만 산란종계 부화장에서 종계 사육수수를 연간 50만수 이하로 생산·유지할 것을 합의하였으나 지난해들어 지켜지지 않으면서 공급이 증가한 탓에 공급물량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실제로 통계청의 산란실용계 사육현황 자료를 보면 3월 현재 6개월 이상 산란계가 4천891만수로 조사되는 등 총 6천457만수로 나타나 계란 생산량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산란실용계 입식현황을 살펴보아도 올해 4월까지 1천335만2천수가 입식되어 지난해 1천28만2천수에 비해 소폭 증가하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는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양계협회 등 생산자 단체에서는 소비가 크게 줄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위생적이고 품질 좋은 계란을 생산하기 위해 각별한 농장관리와 노계도태를 독려하고 있다.
◆난가, 지난해 수준 유지
대한양계협회가 지난 16일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왕란(68g 이상)시세는 개당 163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난가가 생산비 아래에서 형성되다가 7월부터 생산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서도 올 상반기 계란 생산량은 지난해 병아리 입식증가와 노계도태 지연현상 등으로 산란계 사육수수가 증가하고 호흡기성 질병 등으로 산란율이 하락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계란이 생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농가에서는 계란 소비의 감소로 인해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소비촉진이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다.
◆계란 소비촉진에 집중
현재 국내 1인당 연간 계란 소비량은 2005년 220개, 2009년 242개, 2010년 236개, 2011년 231개, 2012년 242개로 점차 증가세를 보였지만 더 이상의 증가세는 보이고 있지 않다.
이는 소비확산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특히 AI로 인해 가금산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소비가 크게 줄은 것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AI 발생 후 계란의 수요가 9.2% 줄은 것으로 조사되면서 그 심각성을 증명하고 있다.
더군다나 일반적으로 개학, 부활절 등으로 계란의 소비가 확산되는 봄철이 되어서도 세월호 참사로 인해 경제가 침체되면서 특수를 누리지도 못했다.
양계협회는 농장에서의 노계도태를 서두를 것을 강조했다.
양계협회 측은 “현재 소비 부진으로 난가 시세가 하락세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 농장에서 철저한 농장관리와 노계도태를 통해 신선하고 품질좋은 계란을 생산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