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 박목목장의 박목 대표는 지금까지 열심히만 키우면 되는 줄 알았던 한우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한 ‘맞춤정액’사업을 시작하면서 ‘개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혼자는 엄두도 못 냈지만 함께 하니까 자신감도 생겼다. 박목 대표는 지난해 ‘의령최고한우작목반’을 구성했다. 현재 16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맞춤정액’사업을 통해 개량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의령최고한우작목반은 지역 수의사와 연계해 개량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1천200여개 넘는 정액을 확보해 각 농장별 암소에 최적의 정액을 선택해 수정시키면서 개량 효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한계 넘자” 16명 농가 의기투합…지난해 결성
개량방향 암소자질에 중점…과감한 도태 실천
1천200여개 정액 확보…개체별 맞춤선택 용이
“일하는게 좋다고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며 “내가 열심히 노력한 만큼 수확할 수 있으니까 일 하는게 즐겁다”라는 박목 대표.
이런 박 대표를 보며 주의 사람들은 ‘돈 욕심이 많다’고 지적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손사래를 치며 ‘절대 돈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한다. 다만 일 욕심은 많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런 박 대표가 나섰기 때문에 의령최고한우작목반의 ‘맞춤정액’사업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목 대표가 ‘한우’에 대해 욕심을 내기 지작한 것은 지난해 개량의 뜻을 함께하는 주위 한우농가들과 결성한 ‘의령최고한우작목반’을 시작하면서 부터다.
작목반을 시작하기 전에 박 대표에게 한우는 단순히 키우는 즐거움과 규모를 늘리는 즐거움이었다.
박목목장의 ‘개량’은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었을 뿐이다. 앞으로 해야할 일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에 혼자서는 엄두도 나지 않았던 ‘개량’을 시작한 것은 의령최고한우작목반이라는 든든한 동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평소 개량의 필요성은 느꼈지만 혼자하기에는 너무 막막했다”는 박 대표. 그러던 중 몇몇 한우농들과 의기투합해 작목반을 구성했다. 작목반 결성의 최고 목표는 ‘개량’이었다.
하지만 농가들만으로 한계가 있었다. 평소 한우농가들과 친분이 많았던 주동물병원 주현용 원장이 도우미로 나섰다.
주동물병원은 의령최고한우작목반과 컨설팅 협약을 맺고 암소도태, 정액선택, 인공수정 등 ‘개량’과 관련된 업무를 봐주고 있다.
작목반 회원들도 개량에 대한 의지가 높아 주동물병원의 컨설팅에 따라 암소를 도태시키고 선발하는 것을 비롯해 정액선택 등 적극 동참하고 있다.
개량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 농장의 암소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 였다. 그래서 주 원장은 회원농가들의 암소들의 능력부터 파악하기 시작했다. 주 원장은 16개 회원 농가들이 키우는 암소가 250여두인데 이들 개체 하나 하나를 검증해 도태시킬 개체들은 도태시키고 새로운 축군을 조성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현재 사육 중인 암소들에 대해 후대축들의 등급결과에 따라 ‘×’, ‘△’, ‘○’ 3개 구간으로 분류했다.
후대축들이 2∼3등급을 받았던 개체들은 ‘×’등급으로 즉시 도태시키고 성적이 둘쑥날쑥인 개체들은 ‘△’등급으로 지금 당장 도태하기는 부담스러운 만큼 차후 도태시켜야 할 개체들로 분류하고 1등급 이상 출현율이 80% 이상인 개체는 ‘○’등급은 번식우로 계속 이용할 것들이다.
박목목장이 지난해 45두 중 30두를 도태시킨 것도 ‘×’등급을 받은 개체들이었다. 도태시킨 개체들의 빈자리는 자질이 우수한 암소들로 대체시키고 있다.
의령최고한우작목반의 핵심사업은 ‘맞춤정액’사업이다. 한우농가라면 누구나 욕심이 생길 수 정액이 아닌 내 암소에 최적의 정액을 선택해 수정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작목반과 주동물병원은 축산과학원과 종축개량협회, 한우개량사업소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후대의 유전능력을 예측해 3개의 정액을 후보를 선정한다.
정액 후보가 나오면 작목반에서 보유 중인 11가지 1천200개의 정액을 회원들에게 배분해 인공수정을 실시한다.
1천200개의 정액 중에는 누구나가 탐내는 정액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정액들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회원 농가 누구 하나 정액 배분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해 내가 보유한 암소에 가장 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왔고 아무리 최고의 정액이라고 하더라나 내 암소와 맞지 않으면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맞춤정액 사업은 정액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개량농가라면 농장에 1∼2개의 질소탱크를 보유하고 있지만 다량의 정액을 장기간 보관하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회원농가들이 사용하고 남은 정액에 대한 처리도 용이하다. 주동물병원은 회원농가는 물론 일반 농가들의 인공수정도 하기 때문에 동물병원 자체 보유정액과 작목반이 보유한 정액을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박목 대표는 “의령군에서 1등급 정액공급사업을 하고 있어 굳이 작목반이 개량사업을 시작한 것은 나 뿐만 아니라 의령 한우산업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작목반이 성공을 거두면 의령군 전체 한우농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가한다며 선도농가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