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초토화…이달말 이후 새끼오리 생산 정상화
F1 생산가담시 공급과잉 우려…소비기반 회복 과제
AI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오리 산업은 반토막이 났다. 지난 4월에는 오리 도압마리수는 303만3천수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2012년 5월 1천34만수의 1/3수준으로 급락했다.
◆AI가 오리산업에 미친 영향
이번 AI사태로 인해 1천385만8천수의 가금류가 살처분 됐다. 이중 오리는 종오리 53만4천954수를 비롯해 총 304만수가 매몰처리 됐다.
특히 문제가 심각한 것은 종오리 살처분 마릿수가 워낙 많다는 것이다. 오리 생산기반인 종오리 사육이 일시적 공백기가 생기면서 당분간 정상적인 오리생산이 불가능해 졌다.
때문에 오리업계는 5월말 이후에는 정상적인 새끼오리 생산이 가능하고 7월 이후에 오리 생산량이 증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살처분을 당한 농가들의 경우 입식제한이 풀리더라도 새끼오리 부족으로 인해 상당기간 입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육수수 전망
오리협회에 따르면 4월말 현재 종오리 사육수수는 45만8천수이며 이중 산란용 종오리는 30만1천수로 전년대비 5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준은 오는 9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10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내년 상반기는 되야 50만수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종오리 사육수수 감소로 인해 새끼오리 부족사태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새끼오리가격은 2천500원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물량을 구하지 못해 부르는게 값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앞으로의 과제
오리공급량은 당분간 부족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일시적인 부족사태를 타개할 만한 뾰족한 방안이 없어 답답한 실정이다.
하지만 오리 특성상 단시간내 사육수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 오리업계가 걱정하는 부분이다. 새끼오리와 오리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F1오리가 재 등장할 우려가 높다.
F1오리가 새끼오리오리 생산에 가담할 경우 공급과잉이 우려될 수 있다. 때문에 당분간은 어려움을 있더라도 정도를 걷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또 다른 과제는 무너진 생산기반과 함께 소비기반의 회복시켜야만 하는 것이다. 기존의 오리소비기반이 공급량 감소로 인해 타 품목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동안 다져왔던 소비기반을 다시 회복시키는 것도 오리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와 함께 이번 AI사태를 계기로 그 동안 드러난 문제점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 다시는 이번과 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