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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우유자급률이 중요한 이유

이동일 기자  2014.05.28 09: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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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우리나라 우유제품과 분유제품 일부의 중국 수출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급격히 증가하는 중국내 우유 및 유제품 소비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유제품 수출량은 최근 몇해동안 급성장했고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낙농기반이 약하고, 자국 유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중국시장은 우리나라 유업체들에게는 매력적인 비즈니스 시장으로 다가왔다.
많은 유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왔다. 아쉽게도 한참 중국수출에 가속도가 붙을 시점에 브레이크가 걸려버린 것이다. 중국이라는 거대 소비시장은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번 일을 통해 우리는 중국시장이 가진 위험성도 알게 됐다.
결국 우리나라 낙농산업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탄탄한 내수시장의 확보, 즉 우유자급률을 높이는데 1차로 주력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올 초 우유수급상황 불균형은 생산량의 급격한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좀 더 근본적인 문제는 국내산의 자급률이 50% 정도에 불과한 것에 있다고 봐야 한다.
농가들은 잉여원유가격을 리터당 100원으로 인하하는 것에 동의하면서 책임을 짊어졌다. 낙농가들이 우유생산량을 줄인다고 근본적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
이런 상황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밖에 없으며, 그때마다 낙농가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할 수는 없다. 유업계에서는 국내산 유제품의 개발 및 마케팅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정부차원에서는 장기적으로 우리 우유의 자급률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설정해 단계적 세부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해외 시장 진출만으로는 식량산업인 낙농업의 절대 안정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 업계 모두가 공감하고, 우유자급률 제고를 위해 범 낙농업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