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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돈가 못이긴 육가공업계, 제품값 인상 추진

돈가 올 초보다 43%↑ 원가절감 노력 한계

김은희 기자  2014.06.02 10: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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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롯데푸드 9.4% 인상 고려…타 업체도 검토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자 이를 견디지 못한 육가공업계가 결국 가격을 올렸다.
육가공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햄 소시지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이달 중 평균 9.4%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 등 다른 업체들도 인상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푸드에 따르면 그동안 할인율 축소, 물류비 절감, 공정 개선 등을 통해 강도 높은 원가 절감을 추진해 왔으나, 제품 특성상 국내산 돈육 사용이 많고 돈육 함량까지 높아 수익성 악화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11년에 FMD 파동 이후 가격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정부 눈치를 보느라 한자릿수 상승에 그쳤다는 것.
이는 국내 돼지고기는 모돈 감축정책과 국내외 PED 영향으로 사육두수가 전년비 6~7% 수준으로 감소했다. 육가공제품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돈육 가격까지 급등해 사실상 팔수록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올 1월 kg당 3천500원 정도로 형성되던 돼지고기 가격이 5월 20일 현재 5천20원을 기록하며 43%까지 상승했다.
4월 기준으로 해도 돼지고기 지육가는 전년대비 32% 급등했고, 원료용 후지 가격 역시 28% 상승했다. 결국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사실상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수입 돼지고기는 미국 역시 PED 장기화에 따른 살처분으로 지난 4월 역대 최고가인 kg당 5천140원을 기록하는 등 원료육가격이 급등했다. 수입전지 가격도 전년대비 21%정도 상승했다.
육가공업계 관계자는 “원료육 가격이 너무 크게 오른데다 에너지 비용 등 가공 비용도 상승해 원가절감 노력이 한계에 달했다”며 “부득이하게 일부 제품의 가격을 조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