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협, 모돈 500두 규모…검정소 거쳐 자돈공급케
종돈장·AI센터 지분참여로…부계 개량 가속화 도모
종돈장과 돼지AI센터 공동출자 형태의 국내 최대규모 듀록 원종돈장 설립이 추진된다.
계획대로라면 국내 시장의 50%를 담당할수 있는 규모여서 그 실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한돈협회는 지난달 28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검정소 기능전환 대책으로 △듀록(부계) 공동 GGP설립 및 운영 △GSP 사료효율 및 도체검정 참여 △친환경에너지 절감형 시범농장 등 모두 3개안을 놓고 논의를 벌였다.
그 결과 듀록 공동GGP 설립을 통해 검정소 기능을 전환하는 방안이 채택됐다.
한돈협회가 제시한 듀록공동 GGP설립 계획은 이렇다.
종돈장과 AI센터의 지분참여로 모돈 500두 규모의 GGP농장을 설립, 여기서 생산된 자돈을 전량 검정소에 출품해 검정 및 선발을 거쳐 공급하겠다는 게 큰 골격이다.
질병위험 분산 차원에서 2개 농장으로 분리돼 운영될 예정인데 선발된 자돈은 지분 참여 종돈장과 AI센터에 우선 공급된다. 매월 166두를 검정, 이 가운데 45%인 75두를 선발해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한돈협회의 분석이다.
주목할 것은 소유와 경영이 철저히 분리, 지분참여자 등으로 구성된 공동운영위원회에서 개량방향 설정에서부터 농장관리,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결정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한돈협회는 듀록 공동GGP농장 설립 및 운영이 본격화될 경우 돈군확대를 통한 부계 종돈의 개량의 가속화 뿐 만 아니라 ‘부계 통일’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듀록 수퇘지가 연간 1천750두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듀록 공동GGP를 통해 900두 정도를 공급할 경우 국내 시장의 50%를 수용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28개 종돈장에서 1천616두의 듀록이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구색 갖추기 형태가 대부분인데다 모돈 100두 이상인 종돈장이 7개소에 불과할 정도로 돈군사이즈도 개량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계획을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진 한돈협회 이준길 이사는 “소규모 종돈장의 경우 F1판매를 위해 어쩔수 없이 듀록을 키울 수 밖에 없는 부담을 떨쳐버릴 수 있을 것”이라며 “AI센터 역시 보다 우수한 능력의 웅돈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돈협회는 이날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듀록 공동GGP설립을 위한 T/F팀을 구성, 기초축 형성이나 지분참여, 운영방안 등 세부추진대책 마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한돈협회 이병규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공동GGP 실현 가능성을 묻는 일부 참석자들의 질문에 “아무것도 없이 계획만 내놓았겠느냐”고 밝혀 종돈업계에 대한 사전 의견수렴은 물론 구체적인 논의도 이뤄져 왔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한편 주위에서는 듀록 GGP농장 설립이 추진될 경우 경기도 이천 소재 제1검정소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돈협회는 검정소 운영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1, 2검정소 가운데 한 곳의 기능을 전환하되 1개는 기존의 출품종돈장 검정장소로 활용한다는 기본원칙을 마련해 놓은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