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항목 비용 상승…ℓ당 23원 오른 807원
농가 반응 “원칙 지켜야”vs “소비 감안 조정을”
13일 개선방안 2차 회의 개최…업계 관심 쏠려
통계청은 2013년 우유생산비가 전년대비 ℓ당 23원(2.9%) 증가한 807원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생산비 인상분이 원유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 원유가격연동제를 그대로 적용하면 가격상승분이 원유가격에 반영돼 오는 8월1일부터 인상된 원유가격을 적용받게 된다. 하지만 현재 원유가격연동제의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유동적인 상황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3년 우유생산비는 가축상각비가 2012년 7천982원에서 8천523원으로 상승했고, 사료비는 4만5천131원에서 5만6천414원으로 상승했다. 그 외 대부분의 항목에서 전체적으로 비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젖소의 마리당 순수익은 총수입 증가로 전년대비 13만9천원 증가한 176만8천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 원유가격연동제가 적용되면서 원유수취가격이 상승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낙농현장에서는 이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원유가격연동제의 본래 취지를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소비상황이나 유업계의 상황 등을 감안해 일부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낙농가는 “낙농가의 이기주의가 아니라 연동제 도입의 기본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원칙을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부 문제점에 대해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가격연동제의 본래 취지에 어긋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낙농가는 “소비상황이나 유업계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낙농가의 입장만을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전체 낙농업계를 위한 방향에서 무엇이 옳은 결정인지를 신중히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가격연동제 소위원회는 지난달 1차 회의를 개최했고, 오는 13일 2차 회의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