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유통수출협, 긴급 간담회 열고 어려움 호소
편차심한 박피가격 거래 관행 고돈가 영향 지적
“외식 체인점이나 식당 등 최종 소비처에서는 국내산 돈육가격의 변동 폭이 심해 수입육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지난 3일 긴급 간담회를 통해 “정부 등 공공기관에서는 가격이 낮은 탕박가격을 적용해 정책을 수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높은 박피 가격으로 거래됨으로써 시장에서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또 1차 육가공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세월호와 지방선거 등의 영향으로 삼겹살 등의 소비가 안돼 고돈가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등 제 가격을 받지 못하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가격을 지지했던 등심, 후지, 갈비, 전지 등 저지방 부위의 판매나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돼 어려움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류유통수출협회는 최근의 돈가는 수입량과 생산량 증가 등 공급량 증가에도 지나친 고돈가가 지속돼 적절한 돈가안정 유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협회는 특히 국내 돈가는 도매시장 가격결정 체계의 구조적 취약성으로 급등락하는 현상이 매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급락시에는 생산농가가 힘들고, 급등시에는 육가공업체 등 구매업체의 피해가 크기 때문에 국내 돈육산업발전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것.
박병철 회장은 “박피가격은 시장가격으로서의 기능과 대표성을 이미 상실했다”며 “97%가 탕박거래이고 도매시장의 박피출하물량은 2.6%로 매우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박피가격은 도매시장마다 가격편차가 심하고 일부 도매시장의 경우 상장두수가 100두 미만일 때도 있어, 차량 한 대의 출하유무에 따라 경락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지적했다.
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6개 도매시장 박피출하물량은 672두로 농협부천 68두, 부경축공 65두, 삼성식품 65두, 농협음성 109두, 김해축공 110두, 협신식품 255두로 조사됐다.
또 지난 5월 지육평균가격은 공급량 증가에도 전년 동월 3천57원과 대비해 37.4%나 급증한 kg당 5천301원이었다고 지적했다.
돈가는 지난 2월부터 전년동기대비 출하두수와 수입량 증가 등 공급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5월까지 박피평균가격은 전년도 평균 대비 20% 상승한 kg당 4천509원으로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5월 돈육가격은 FMD였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최근 6년동안 최고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