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감소 추세…PED여파 심리적 영향 더 크게 작용
별다른 소비 요인 없어…6천원대 가격유지 어려울 듯
돼지가격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지난 3일에는 지육 kg당 6천원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달말부터 5천원대 후반을 오르내리며 이미 예견됐던 상황.
이제는 최근의 가격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돼지가격의 고공행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데 이의가 없다.
우선 돼지출하량을 보자.
하루 6만두 중반을 넘나들던 돼지출하물량이 지난달 말부터는 한때 5만두대로 내려앉는 등 6만두선을 밑돌고 있다. 돼지출하가 줄어드는 시기인데다 다소 이른 고온의 날씨로 인해 양돈현장에서 일부 출하지연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물론 연휴기간 도축장의 작업중단에 따른 사전출하로 이달 2일(6만7천911두)과 3일(7만3천149두)에 돼지출하가 몰리기도 했지만 곧바로 이전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기에 전세계적인 고돈가 추세와 함께 전국을 휩쓸었던 PED의 여파가 출하감소 시기와 맞물려 실제보다 더 크게 시장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추세는 앞으로도 돼지가격을 지지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렇다고 해도 6천원대의 돼지가격이 오래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유통업계에서는 고병원성 AI사태속에서 단체급식용 가금육 소비가 일부 돼지고기로 대체되면서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는 저지방부위를 제외하고는 돼지고기 소비가 살아났다고는 볼 수 없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오히려 세월호 참사의 그늘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지방선거 이후 소비위축 마저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최근의 돼지가격 고공행진이 삼겹살 등 주요부위에 대한 소비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돼지출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나 국내산 공급 역시 지난해와 같은시기와 비교할 때는 큰 차이를 보이지고 않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가격전망의 배경이 되고 있다.
이달 초 6천원대의 돼지가격도 사실 6·4 지방선거와 현충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를 겨냥한 육가공업계의 작업량 증가의 여파로 전체적인 돼지출하 보다 더 큰 폭으로 도매시장 출하가 감소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삼겹살 부위의 경우 유통업계가 생각하는 소비자가격 한계선인 kg당 2만원을 넘어섰다"며 "이러한 상황에 돼지고기 소비를 기대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