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처음으로 민간업체 조사료 유통센터가 문을 열었다.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알파사료(대표 이정근)는 지난 5월 28일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공장부지에서 조사료 유통센터 개장식<사진>을 가졌다.
11억1천만원 투입 자동화 시설 갖춰
보관 등 취약 국산 조사료 문제 해소
경남 의령에 위치한 부산사료(대표 김정학)에 이어 민간업체로서는 두 번째이며, 경북지역에서는 처음이다.
알파사료는 지난해 2월 조사료 유통센터 사업신청을 접수하고, 조사료유통센터 사업을 준비해 왔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경주시, 경북도청 등에 사업설명회를 하고, 현지실사를 거쳐 지난해 6월 사업 대상으로 확정됐고, 본격적으로 개장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총 11억1천만원의 자금을 투입해 각종 자동화 시설을 갖추고, 이날 개장식을 가진 것이다.
이정근 대표는 “농축산부, 경북도, 경주시 등 관계자들의 적극적 지원과 관심으로 조사료유통센터 경영체로 선정됐다”며 “지역 조사료 생산업체와 유기적인 협력으로 헤일리지화 된 고품질 조사료를 축산농가에 공급해 고품질 축산물 생산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개장식에 참석한 농림축산식품부 홍기성 사무관은 “조사료 유통센터는 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국내산 조사료 활성화의 핵심 사업이라 말할 수 있다. 지금 국내산 조사료가 가진 품질문제를 해소하고, 보관, 저장, 변질 부패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정부에서도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40여개의 조사료 유통센터 개장을 목표로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다. 업계에서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좋은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삼호 경주축협조합장은 “이정근 대표의 열정이 놀랍다. 유통센터 개장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알파사료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장식에는 장영국 단미사료협회 전무를 비롯한 회원사 대표들과 지역 축산농가들 100여명이 참석해 조사료유통센터의 개장을 함께 축하했다.
국산 조사료 안정 공급 앞장
■ 인터뷰 / 이정근 알파사료 대표
그는 “30여 년 전에 바로 이 자리에서 닭과 소를 기르면서 축산에 몸을 담고, 오로지 축산외길을 걸어왔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이 길을 후회하거나 회의감을 가진 적 없다”며 “오늘 다시 한 번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 같아 가슴 뭉클하다”고 말했다.
축산외길을 걸어온 사람답게 축산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앞으로 10년 안에 세계는 물 전쟁과 식량전쟁으로 고통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산업은 식량산업으로서 그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축산농가는 물론 관련업계 종사자 모두는 국민 식량생산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료 유통센터 사업에 참여하게 된 이유 또한 분명했다.
“매년 90만 톤의 건초를 수입하고 있다. 3천400억원을 외국에 풀 값으로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경종, 유휴농지 활용, 양질조사료 자급자족하자는 차원에서 조사료 유통 사업을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남다른 관심으로 2012년 신청했으나 떨어져 2013년 재신청해 선정됐다”며 “국내산 조사료의 안정적 유통구조를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다. 단순한 이윤추구가 아닌 축산농가의 경쟁력이 내 손에 달려 있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