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유통사업 진출 반대의사 밝혀
한국계란유통협회(회장 강종성)가 최근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 신청을 제기했다.
하림이 계란유통사업 진출을 놓고 양계협회와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계란유통협회에서도 계란유통사업 진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계란유통협회가 제출한 사업조정신청사유서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대기업브랜드들이 계란유통시장에 진출하면서 소상공인들의 생존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중소형마트의 끼워팔기, 원가이하납품요구, 지속적인 할인행사요구, 판매장려금 요구, 일방적 거래중단, 입점비 요구 등으로 계란유통인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림의 계란유통사업 진출은 더 이상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소상공인 계란유통인들을 낭떠러지로 모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림의 계란유통사업 진출은 지난해 12월 열린 대규모 집회로 인해 판매를 담당하던 롯데마트에서 “하림의 자연실록 계란에 대해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 후 재취급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중단되는 듯 했지만 지난 3월 양계협회를 상대로 ‘업무방해금지 청구의 소’를 제기하면서 재진출의 뜻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
계란유통협회 측은 “하림의 계란유통사업 진출로 유통인들의 매출이 30~6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소규모의 유통인은 폐업으로 인해 가족과 종업원이 길거리로 내몰리게 될 것”이라며 “이번 문제는 하림 뿐 아니라 다른 대기업의 시장 진출의 사례가 될 수 있기에 사활을 걸고 어떻게든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