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분별 왜곡보도 과학적 반론
소비자 균형된 인식 일깨워야
건강의 적은 잘 못된 정보로부터 오는 소비자의 혼란스러움이라는 지적이다. 한쪽에서는 우유가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반대의 주장을 펼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어 무엇보다 정확한 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일부 언론에서 우유에 대한 왜곡보도로 인해 우유의 가치가 불신을 받고 있어 소비자들은 더욱 혼란스러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동물자원과학회 낙농연구회(회장 황병익·농도원대표)는 지난 23일 2014년도 정기학술대회의 일환으로 우유에 대한 왜곡된 주장에 대해 학계 차원에서 논리적, 과학적인 반론과 대안을 마련하고, 우유의 가치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는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열린 ‘낙농산업의 소비자 인식변화에 따른 대응 마련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는 채식주의 의학단체(베지닥터)도 참석해 ‘안티 밀크’와 ‘프로 밀크’와의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이의철 사무국장(베지닥터· 직업환경의학 전문의)은 ‘채식에 대한 이해(나는 왜 의사로서 채식을 권하는가?)’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최근들어 급격하게 건강상태가 변화하는 것은 과도한 지방과 단백질 섭취에 기인한다”며 “특히 우유 단백질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카제인은 동물성 단백질의 대표로 동물성 단백질은 IGF-1 분비를 촉진해서 만성질환 발생에 기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유섭취량이 증가함에도 오히려 뼈 건강은 악화되어 골다공증성 골절도 매년 증가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반면 식물성 식품에는 칼륨 등 미네랄이 풍부해 혈액이 알칼리화되고 뼈 건강도 향상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서는 동물성 섭취는 최대한 줄이고 현미 등 통곡물과 채소, 과일을 먹을 것을 권장했다.
반면 이홍구 교수(건국대)는 ‘우유내 기능성 영양성분의 과학적 분석’이란 주제 발표에서 “우유 속 IGF-1은 장내 소화효소들에 의해 분해되어 활성을 상실한 펩타이드, 아미노산 상태로 흡수된다며 유방암의 위험도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명백한 잘못된 정보”라고 못 박았다.
이 교수는 우유 속에는 몸에 이로운 CLA, EPA, DHA, ALA(알파 리놀렌산) 등 기능성 지방산이 함유되어 있다며 CLA는 항암, 항산화, 동맥경화 예방을, EPA는 혈압강하, 혈중 콜레스테롤·중성지방 저하작용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특히 EBS 방송에서 방영한 ‘안티 밀크’에 대해 일일이 근거를 제시하고 반박하면서 잘못된 정보로 인한 소비자의 혼란스러움을 안타까워하며 올바른 정보전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영은 교수(원광대 식품영양학)는 ‘우유 단백질과 칼슘, 약인가 독인가’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사춘기 소녀에게 우유 및 유제품을 보충했더니 요추골밀도에서 변화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폐경 전 여자들의 척추골밀도에서도 우유 및 유제품이 보충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1일 우유 1잔을 보충하게 되면 단백질과 칼슘이 권장량 대비 섭취비율도 향상되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체조건 등 상태에 따른 맞춤형 영양 공급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토론에서 이신 원장(동방서시의원)은 “그동안 우유 생산이 양 위주였다면 이제부터는 질 위주로 전환해 질 좋은 식품이라는 인식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자”며 우유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박승용 회장(유가공학회·연암대교수)은 “동물성단백질이 혈액을 산성화시킨다는 표현은 소비자가 혼란스러워한다. 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임에도 마치 정상인으로 오해될 수 있는 만큼 환자와 정상인의 구분으로 객관적이고 균형 있는 발표가 요망된다”고 지적했다.
손병갑 홍보부장(낙농진흥회)은 “채식주의자, 동물보호운동가 등이 과학적 검증이 쉽지 않거나 일반화가 어려운 우유와 유제품에 대한 부정적 정보를 발표하고 있는데 사실에 대한 검증여부를 떠나 놀라움을 주기에는 충분한 내용들”이라며 그러나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에 유제품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과학적 증거도 이전보다 훨씬 풍부한 만큼 반우유캠페인과 같은 방식의 친우유 운영체계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황선옥 부회장(소비자 시민모임)은 “소비자들에게 혼돈스런 상황을 제공하기보다는 객관적으로 무엇이 맞는지를 과학계와 의학계가 모여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려달라”며 균형된 식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윤여임 부회장(낙농연구회)은 “목장을 운영하는 우유를 생산하는 생산자이자 소비자이다. 베지닥터가 주장하는 내용을 보면 여기가 미국인가 싶을 정도이다. 그게 사실이라면 우유를 먹을 수 없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의 상황은 달라도 너무 다른데다 잘못된 정보와 표현이 너무 많아 안타깝다 못해 화가 난다. 우유의 무항생제 표현은 아예 잘 못된 것”이며 강도높게 지적했다.
조석진 소장(낙농연구소·영남대 명예교수)은 EBS에서 방영한 ‘안티 밀크’에 대한 잘못된 점을 지적한 후, “소비자 혼란만 가중시킨 결과를 초래했다”며 “미국의 식생활과 우리의 식생활이 매우 다름에도 불구하고 우리 식생활에 그대로 반영한 것은 매우 잘 못된 것”이라면서 앞으로 우리 낙농업계가 해야 할 일은 우유의 진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윤재 교수(서울대)도 “방송에서 잘 못된 내용에 대해 일일이 반박한 뒤, 수렵 생활을 한 구석기 시대에는 키도 크고 튼튼하며 질병 흔적이 없는 반면 농경시대에 오히려 식육 섭취량이 줄어들면서 만성적 영양결핍 현상이 나타났다”고 역설했다.
노경상 한국축산경제연구원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 주최자인 황병익 낙농연구회장은 “우유를 놓고 안티밀크와 프로밀크간에 상반된 주장으로 소비자가 혼란을 겪고 있는 만큼 논쟁의 장이 아닌 소통의 장으로 서로 다른 의견을 이해하는 차원으로 접근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윤봉중 축산신문 회장은 “같은 식물도 토양 성분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잘 자라거나 그렇지 못한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균형된 인식과 균형된 식생활이 중요한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