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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 일보후퇴 ‘상생의 큰 울림’

김영란 기자  2014.07.02 16: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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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란 기자]

 

양돈농 지급률 조정 캠페인·낙농가 원유기본가 동결
눈 앞 이익 보단 장래를 본 ‘대승적 결단’ 높이 평가 

 

‘생산자들이 달려졌다.’ 낙농· 양돈농가들이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자신들이 속한 산업을 보호· 발전시키기 위한 제 살을 깎는 ‘살신성인’의 통큰 모습으로 울림을 주고 있다.
양돈농가들은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자 한돈협회를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돼지고기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이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kg당 6000원 이상으로 오르면 지급률을 2% 인하하고, 5500원 이상 6000원 미만일 때는 지급률을 1% 내리는 방안이다. 반면 돼지 생산비가 kg당 4300원 수준임을 고려, 돼지고기 가격이 kg당 4000원 이하 3600원을 초과할 때 지급률 1%, 3500원 이하일 경우는 지급률 2%를 각각 보전해 주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방안에 대해 육가공업체에서는 내심 탐탁하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는 있지만 양돈농가 스스로 농가와 가공업체, 그리고 소비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차원 높은 접근으로 아름다운 결단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낙농농가들도 역시 마찬가지다. 낙농가들은 2013년도 우유생산비 조사결과 금년도 원유기본가격 인상요인이 리터당 25원(2.7%)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유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결단을 내렸다. 현재 가격연동제가 작동하는 상황에서 이런 결단을 내린 데 대해 통큰 행보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낙농가들은 유업체가 겪는 고통을 함께 나누고 남는 원유를 줄이기 위해 이미 4월부터 쿼터를 초과한 원유가격을 리터당 561원에서 100원으로 대폭 인하한바 있다.  
이처럼 생산자 자신들이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장기적인 안목으로 내 살을 깎아 산업을 살리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만큼 생산자들도 어떤 길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인지를 알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마인드를 보여준 것이다.
이병규 한돈협회장은 “높은 돼지가격이 당장은 농가에 유리할 수 있지만 국내 육가공업체들의 원료육 구매부담으로 인한 경영악화, 소비자의 국내산 시장 이탈, 그리고 수입육의 급속한 시장 잠식으로 이어지면서 장기적으로 오히려 국내 양돈산업에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농가와 가공업체, 소비자가 함께 상생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농가들이 이런 뜻을 모으게 됐다고”고 설명했다.
손정렬 낙농육우협회장도 “현재 시행되고 있는 연동제대로 할 경우 가격을 인상해야 하지만 국민들의 어려운 경제사정과 낙농산업발전 등을 고려, 대승적 차원에서 가격 동결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바라보는 업계 원로그룹에서는 “생산자들이 이런 정신을 갖고 실천하는 한 FTA라는 어려움이 닥쳐도 물리칠 수 있는 저력이 있다”며 매우 고무적인 평가를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