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밥그릇 넘본다” 반발 우려…인수 부담
돼지가격은 좋은데 왜 양돈장 매물은 더 많이 나오는 걸까.
일선 축산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들어 돼지가격이 호조를 보이자 ‘때는 이때다’하고 양돈장을 매각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양돈장을 팔려고 내놔도 양돈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좋지 않다보니 사려는 사람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그냥 운영해 오고 있는 상황에서 요즘 돼지시세가 나아져 경기 좋을 때 오히려 팔아야겠다는 양돈장이 많아진 것.
그렇다고 해서 선뜻 양돈장을 인수하려는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전언이다.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하는 양돈장을 인수하려면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50억원은 족히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하림이나 이지바이오 등과 같은 축산전문기업이 아니면 양돈장을 인수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사료업계 관계자는 “양돈장을 팔기도 어렵고 사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기존의 농장을 사서 리모델링을 하려 해도 주민 반대로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 “앞으로 신규는 물론이고 기존의 것을 리모델링하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림이나 이지바이오 등과 같은 기업이 양돈장을 인수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만약 그렇게 했을 경우 기업의 생산 분야 참여 반대 운동이 확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