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닭고기 수급조절 컨트롤타워 시급

월드컵 소비 부진…재고 늘어 소규모 계열사 위기

김수형 기자  2014.07.09 09:52:43

기사프린트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업체, 물량 감축 필요성 공감 불구 대안없이 눈치만

 

닭고기 수급조절을 위해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한양계협회에서 조사한 시세에 따르면 산지 대닭 가격은 kg당 1천200원으로 생산비 이하를 형성하고 있다.
AI로 인해 전반적으로 소비가 침체된데다 닭고기 소비에 기대를 걸었던 2014 브라질월드컵이 시차 등의 이유로 소비의 기폭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수급에 차질을 빚은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계열화업체에서 월드컵을 대비한 기대심리와 도계장 증설 등으로 공급 물량을 예년에 비해 20%가량 늘렸지만 이에 따른 소비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산지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라고 분석했다.
시세가 하락하면서 소규모 계열화업체들은 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올해 계열사들의 종계 분양 실적을 살펴보면 대규모 회사 4곳에서 전체의 50% 물량을 분양했다”며 “이 상태가 이어지면 국내 몇 개 계열사에서 시장 전체를 잠식할 우려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계열화업체 대표들도 현재 물량 감축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계열화업체 대표들은 지난달 27일 열린 계육협회 총회에서 “업체들 사이에서도 물량 감축에 대해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는 과정에서 반대로 이익을 취하는 업체가 항상 생긴다”며 물량감축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양계협회 측은 “수급조절을 위해 원종계 쿼터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종계 분양은 오히려 늘어 병아리 품질 저하 등 역효과만 초래하고 있다”며 “원종계 쿼터제가 아닌 종계 쿼터제의 시행으로 올바른 수급조절 정책이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