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감염농장 방어 보단 인공감염 효과 제고 초점
PED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에서 첫 백신제품이 출시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아이오와주의 백신제조업체인 해리스(Harris)사에서 지난 6월부터 PED백신 ‘IPED’를 시판하고 있다.
사독백신인 이 제품은 미국 현지에서 유행하고 있는 PED바이러스를 활용, 1년여에 걸친 임상실험을 거쳐 양산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양돈농가에서 위급한 상황에서만 사용토록 조건부 허가를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소식에 정통한 국내 수의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백신 제품의 효능에 대해서는 현지에서도 논란이 적지 않은 상황임에도 출시 이후 사용량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캐나다에도 적지 않은 물량이 수출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이 제품이 국내 양돈업계나 수의전문가들에게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바로 임상실험 결과나 효과에 대해 정확한 데이터를 제시, 선택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해리스사는 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PED 미감염농장에는 별다른 방어효과를 기대할 수 없음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PED가 발생한 농장의 인공감염 효과를 극대화, 자돈폐사율을 낮추는 한편 순환감염 가능성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을 그간의 임상실험 데이터와 함께 제시하고 있다는 것.
인공감염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미국의 양돈농가나 수의전문가 입장에서는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백신제품의 사용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방역당국이 최근 국내 유행 PED바이러스가 기존 백신제품에 사용되고 있는 균주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한데다, 실제 양축현장에서도 기존 제품의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해명이나 확인 실험없이 오로지 시장확대에만 집중하고 있는 국내 백신공급업계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대목이다.
국내 한 수의전문가는 “제한적이긴 하지만 미국에서도 백신 판매가 허용됐다는 것은 해당제품의 방어효과를 떠나 인공감염이나 차단방역에만 의존한 현지의 PED 대책이 벽에 부딪혔음을 짐작케 하는 것”이라면서 “다만 자사제품의 한계를 인정하고, 정확한 데이터와 함께 효과적인 사용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미국 백신업체의 접근 방법은 국내 동약업계에 던져주는 의미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