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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돼지등급기준 개정 1년…양돈현장은

상위등급 출현율 개정 이전과 격차

이일호 기자  2014.07.14 10: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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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1+·1등급이 62.5%…이전 1년 보다 4.7%P 하락
농가수익 ‘직격탄’…등급기준 재개정 요구 거셀듯

지난해 7월부터 새로운 돼지 등급판정기준이 적용된지 1년이 지났다. 
양축현장에서는 이전까지 출하돼지에 대한 정산시 기준이 돼왔던  규격등급이 사라지자 새로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육량과 육질을 모두 감안한 것인 만큼 규격등급과 단순비교가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적어도 출하대금 정산시 만큼은 이전의 A등급은 새로운 기준의 1+등급, B등급은 1등급, C등급은 2등급으로 각각 대체된 것이다.
따라서 양돈농가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준에 따른 등급출현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게 현실. 

◆최상위등급 하락폭 커

하지만 지난 1년의 등급출현율을 살펴보면 양돈농가의 수익측면에서는 결코 만족할 결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등급은 27.3%, 1등급 35.2%, 2등급 33.2%, 등외 4.3%를 각각 기록했다.
2012년 7월부터 2013년 6월까지 규격등급은 A등급 38.5%, B등급 28.7%, C등급 28.6%, 등외 4.3%였다.
최상위등급인 1+(A)등급이 11.2%P 하락한 반면 1(B)등급은 6.5%P, 2(C)등급은 4.6%P 각각 높아졌다. 등외는 4.3%로 같았다.
농가마다 육가공업체와의 거래계약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보통 출하대금 정산시 인센티브가 적용되고 있는 1+, 1등급 등 상위등급 출현율이 62.5%에 머물며 새로운 기준 적용이전 1년간의 A, B등급 출현율 67.2%와 비교해 4.7%P 떨어지면서 양돈농가의 수익도 그만큼 줄 수밖에 없었음을 짐작케 한다.
물론 새로운 등급기준에 대한 적응기가 필요한 만큼 시간이 경과될수록 상위등급 출현율도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로 올들어 6월까지 상위등급, 즉 1+, 1등급 출현율은 평균 63.6%로 지난해 7~12월 평균 61.4%와 비교해 유의적인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일정수준 도달이후에는 정체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간내 회복 ‘기대난’

상당수 전문가들은 단기간내 이전의 규격등급 최상위등급 출현율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양돈농가들의 불만도 점차 높아만 가고 있다.
충남에서 모돈 300두 규모의 양돈장을 운영하는 한 농가는 이와관련 “규격등급 적용시에는 상위등급 출현율이 70%를 넘겼지만 지금은 겨우 60%대 중반을 넘나들면서 수익이 눈에 띄게 줄었다. 
다른농가들도 마찬가지”라며 “지금은 돼지시세가 좋다보니 참고 있지만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등급기준 개선을 요구해온 양돈업계의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 1년간의 등급판정 결과는 도체중량은 현행을 유지하되 1+등급(17~25mm)을 17~27mm로, 1등급(15~28mm)은 15~30mm로 각각 개선돼야 한다는 대한한돈협회 입장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돈협회는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예측한 것과는 달리 출하체중과 등지방두께의 상관관계가 미미, 새기준 적용후 등지방두께의 과다로 낮은 등급 출현율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등지방두께 기준의 재조정을 요구했지만 상위등급 출현율이 조금씩 향상되는 추세를 보이자 ‘일단 지켜보자’는 반응을 보여왔다.
악화되는 양돈현장의 여론에 대해 정부와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어떠한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