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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육소비엔 ‘호재’…생산성 ‘비상’

분석 / 비 적은 ‘장마’와 양돈

이일호 기자  2014.07.14 10: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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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캠핑붐 뒷받침…목심부위 중심 소비 꾸준해
‘고온다습’ 날씨 여름철 농장관리 어려움 가중 

장마가 시작됐다. 공식적으론 그렇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지난 2일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보다 보름정도 늦은 시점.
하지만 예년과는 다르다. 비가 거의 오지 않는다. 소나기가 내리거나 비가 오더라도 간헐적으로 뿌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비가 없는 장마기간이다 보니 양돈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예년과는 사뭇 다르다. 우선 양돈현장의 생산성에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장마기간에는 계속되는 비로 인해 기온이 떨어지면서 무더위에 허덕이던 돼지들도 한결 편안해 지는게 일반적인 상식.
그러나 올해처럼 간헐적인 강수가 이어질 경우에는 기온은 그대로인채 습도만 높아져 농장관리가 더욱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
㈜도드람서비스 정장욱 대표는 “고온다습한 날씨는 양돈장관리에 최악일 수밖에 없다”며 “차라리 기온이 높더라도 비가 오지 않는게 낳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돼지고기 소비측면에서는 호재다.
더구나 캠핑붐에 따라 목심부위를 중심으로 돼지고기가 활기를 띄고 있는 최근의 추세를 감안할 때 비가 적은 올해의 장마가 더없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보통 장마기간에는 캠핑 뿐 만 아니라 행락객도 감소, 자연히 돼지고기 소비에도 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달초 돼지가격이 지육kg당 6천원대를 넘어선 당시 예년의 장마기간과 기후만을 생각하고 “6천원대의 가격이 한달을 넘기기는 힘들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가기도 했다. 결국 올해의 ‘장마같지 않은 장마기간’이 6천원대의 돼지가격을 뒷받침한 주요인이 된 셈이다.  
육가공업계의 한관계자는 “삼겹살 재고 부담이 극에 달하며 육가공업계가 작업량을 감축, 최근 돼지가격이 다소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장마가 시작되며 비가 많이 왔다면 돼지가격의 하락시점은 훨씬 더 앞당겨졌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장마가 끝난후 결과만을 발표할 뿐 예보는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기후가 달라져 장마가 끝난 후에도 집중호우나 장시간 비가 내리는 사례가 많아지다보니 장마예보에 대한 의미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국내 양돈시장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양돈업계의 적절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