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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평회, 축산인·소비자 축제로 거듭나야”

■초점 / 홀스타인품평회 활성화 요구 목소리

조용환 기자  2014.07.16 10: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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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주말 개최 소비자 참여 제고
대회 횟수 연 40회 이상 확대
출품우·출품자 수준 높여야 

‘관 주도, 행정편의 위주의 국내 홀스타인품평회를 축산인과 소비자를 위한 축제로 거듭나도록 하고, 매년 40회 이상 개최하라!’는 여론이 드높다.
한국홀스타인개량동호회는 지난 10일 한경대학교 낙농그린지원센터에서 ‘한국홀스타인품평회 발전을 위한 토론회 겸 세미나’를 개최<본지 2819호 5면 참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우유에 원유를 내지 않는 농가들의 하소연과 무관치 않다. 25년 전부터 매년 개최해 오던 한국홀스타인품평회가 ‘서울우유 경진대회’와 겹치지 않게 격년제로 개최하여 올해는 열지 않는데 뒤따른다.
관계자들은 관 주도, 행정편의 위주의 품평회에서 탈피하고, 소비자 중심으로 주말에 개최할 것을 주장한다. 낙농자조금관리위원회 이상기 사무국장은 정부와 지자체 관계자들의 근무일정에 맞춰 주중에 개최하는 것 보다 주말에 개최한다면 소비자 참여가 손쉬워 우유소비홍보 효과가 높아지고, 낙농자조금에서 지원할 명분도 있다고 했다. 
서울우유 동북부센터 강석형 소장은 국내 품평회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 광역, 전국 대회가 매년 40회 이상 열리고, 심사원 양성 프로그램도 정례화해 20명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실 선진국의 유수 품평회 역사는 100년이다. 그 횟수도 연간 미국은 1천회에 달한다. 심사원도 300여명이나 된다. 캐나다도 300회에 심사원이 100여명이다. 일본도 200회에 심사원이 100여명인 반면 국내 품평회는 연간 10회 이내이며, 심사원은 물음표(?)다.
규모 또한 영화 ‘메디슨카운티의 다리’로 명성이 높은 미국의 ‘월드데어리엑스포’와 캐나다 ‘로얄 어그리 컬쳐 윈터페어’, ‘호주내셔널 쇼’는 각각 400여두가 출품된다. 이태리에서 열리는 ‘유럽오픈 홀스타인 쇼’250여두, 일본 ‘북해도 블랙앤 화이트쇼’도 300여두가 선보인다.
특히 출품우를 선정할 때 선진국은 어미와 아비의 혈통을 감안, 출생 전에 결정하는데 국내는 대회개최 3개월 전 선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선진국은 농가 스스로 출품우 목욕과 털깎기를 비롯해 순치훈련, 출품장비 점검, 출품우의 안전한 운반과 리딩 모습 등은 완벽에 가깝다. 반면 국내대회는 제4회 대회를 참관했던 일본의 아라끼씨가 ‘광란의 축제’라고 평했듯 출품자의 리딩은 아직도 후진국 수준이다.
따라서 출품우 털깎기, 순치, 목욕은 물론 심사장에서 만큼은 심사원이 왕이기 때문에 심사원을 사로잡는 리딩과 출품자의 바른 매너가 요구된다. 
미국 월드데어리엑스포에서 2008년 이뤄진 홀스타인 평균경매가격은 3천328만원. 최고가는 2억원을 상회했다. 수정란 평균경매가격도 363만2천원이다. 그런데 한국홀스타인품평회 사상 최고 경매가격은 1천500만원(경산우)이었다. 경매우와 입상우에 대한 예우도 있어야겠다. 
화성시 대원목장 박홍섭 대표는 “품평회는 내가 아니라 우리를 만들어 주는 매개체”라고 주장한다. 나보다 우리가 되어야 하고, 우리는 사랑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물과 전기는 아껴야 하겠지만 사랑은 아낄 필요 없이 나누면 배가된다.
2011년 한국홀스타인품평회 그랜드챔피언을 수상한 칠곡군 대흥목장 최광현 대표는 최근 2세 낙농가들에게 품평회 출품을 적극 권유한다. 몇 번 출전하여 하위에 머문다 해도 품평회에 대한 흥미를 잃을 필요는 전혀 없다고 조언한다. 왜냐하면 품평회에 일찍 참여한 농가라 해도 국내에서는 20년 안팎으로 파이팅을 외치며 따라간다면 꿈은 이뤄 질 것이란다.    
그런 의미에서 최광현 대표가 뜻 있는 2세 낙농가들과 함께 오는 9월초 안성에서 개최키로 한 품평회에 많은 낙농가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