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료업체, 시장 점유 할인경쟁 치열
계열화·OEM 확산으로 자동 가격연동
배합사료가격의 연동이 제대로 되어 가고 있나.
얼마 전 농협사료의 가격인하 발표를 계기로 사료가격 연동에 대한 이목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민간배합사료업체는 농협사료와 다른 가격 정책을 갖고 있기 때문에 농장마다 가격 프로세스가 다른 구조이다. 민간배합사료업체들의 가격 정책은 각 농장의 규모별, 결재방법 등에 따라 공급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젠 배합사료의 품질 차별화 시대는 갔고, 배합사료 가격이 착하면서 축산물 유통과 연계한 사료업체를 선호하는 쪽으로 사료 선택의 기준이 변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그만큼 계열화와 OEM 방식이 확산되는데 따른 작용으로 분석되고 있다.
계열화와 OEM 방식이 확산되면서 배합비가 공개되자 품질의 차별성은 무색해지고 무엇보다 가격과 농가에서 생산한 축산물의 안정적인 확보가 중요한 시대가 된 것.
특히 민간사료업체들의 주 고객은 대체적으로 일정규모 이상의 전업화 농장들로 구성되어 있는데다 서바이벌 경쟁 시스템으로 가격에 매우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안고 있다.
서바이벌 경쟁인 만큼 가격 차이에 따라 시장점유율에 바로 직결되기 때문에 가격에서 선점하는 업체가 시장을 빼앗아 올 수 있는 점을 영업에서 활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사료업계 분위기다.
이런 현상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특히 조직화된 브랜드경영체 등에 대해서는 관리 차원에서 D/C를 해주고 있어 오히려 유통 질서가 왜곡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모기업 고위 관계자는 “솔직히 말해서 경우에 따라서는 손해보고 판매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