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상재 대비한 방역정책 검토도 필요
올해 유난히 악성 가축질병이 극성이다.
고병원성AI는 올초 발생해 여전히 가금농장을 괴롭히고 있고, FMD는 ‘백신청정국' 잉크도 마르기 전에 또 터지고 말았다.
겨울철 질병이라 여겨졌던 PED는 한 여름이 된 지금도 좀처럼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더 큰 우려는 이들 질병을 예전처럼 쉽게 잡지 못할 것이라는 데 있다.
고병원성AI의 경우 토착화됐다는 말이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있고, FMD는 기존 잠복 바이러스의 재창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PED는 찬바람이 불면 더욱 큰 피해를 일으킬 것이라는 경고메시지가 이곳저곳에서 전해진다.
물론, 일정지역 살처분만으로 이 땅에서 바이러스를 몰아내고 청정화를 실현한다면 최고로 좋겠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바이러스가 국내에 남아있을 수 있고, 이것이 질병을 언제든 다시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쯤되면 상재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을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국경검역만으로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버려야 한다.
농장은 스스로 질병을 막아내야 한다. 바로 옆에 바이러스가 있을 것이라는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철통방역을 실천해야 한다.
방역정책 역시 청정화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피해를 줄일 수 방안을 적극 고려해 볼만 하다
FMD 발생에도 이렇게 우리가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백신접종 방역정책이 가동되고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