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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뒤집고 돼지가격 초강세

박피, 지육kg 25일 6천원 넘어서…소비호조로 삼겹 등 재고 해소

이일호 기자  2014.08.27 10: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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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추석 전 조기출하추세 불구 박피물량 감소도 주요인

돼지가격이 당초 예상을 뒤엎고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13개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가격은 사실상 휴가시즌이 마감된 지난 15일 광복절 연휴를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25일에는 박피기준 지육kg당 6천원을 넘어섰다.
휴가시즌 특수가 사라지고, 육가공업계의 추석명절 물량 확보(보통 명절을 앞두고 2주전)가 끝나가는 이달 후반기로 갈수록 내림세가 두드러 질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에 대해 소비가 뒷받침 되고 있는 게 주요인이라는데 이의가 없다.
육가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목심 등 캠핑붐 속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부위는 이미 공급이 달리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삼겹살을 중심으로 한 다른 부위의 적체가 심화되면서 육가공업체마다 작업량을 조절해왔다”며 “그러나 최근들어 삼겹살 소비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어느정도 재고가 해소, 상황이 달라진 것 같다”고 전했다.
도매시장 출하물량의 주 수요처인 일반 식육점 뿐 만 아니라 육가공업계의 수요도 적지않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AI 사태를 계기로 가금육의 단체급식 수요를 대체해 온 추세가 각급 학교의 개학 이후에도 지속되며서 저지방부위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돼지도축두수는 소비가 아니면 최근의 가격을 설명할수 없음을 뒷받침 하고 있다.
이달초만 해도 6만두를 밑돌던 하루 돼지도축두수는 광복절 연휴 이후 크게 증가하면서 6만5천~6만8천두 수준을 보이고 있다.
큰 돼지가 상대적으로 적은 추세도 박피를 중심으로 가격을 끌어올리는 배경이 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PED의 여파와 무더운 날씨 등으로 인해 출하잠재력이 그리 높은 상황은 아니지만 추석을 전후로 가격하락을 우려한 양돈농가들의 조기출하 추세로 인해 출하물량이 늘고 있음에도 박피용 체중의 비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5일 박피와 탕박의 가격차이가 지육kg당 800원 이상 벌어진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무더위가 지나가며  양돈현장의 생산성도 회복되는데다 추석명절이 바로 목전인 만큼 이러한 추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뜻밖의 시장상황이 전개되면서 구체적인 전망은 내놓치 못하고 있어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