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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안티우유’ 논리적 대응 불붙어

우유 소비저해 무분별한 보도에 강력 반발

이동일 기자  2014.11.05 10: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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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우유자조금, 전문가 자문…반박 자료 발표
진흥회는 학술적 대응 위한 포럼 구성키로

 

우유소비를 저해하는 무분별한 보도에 낙농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낙농관련 학계 전문가들은 이번 보도에 대한 대응자료를 발표하고, 향후 이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위한 포럼<사진>을 구성하는 등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한 매체를 통해 ‘하루에 우유를 3잔 이상 섭취하면, 심장병 등으로 인한 사망위험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보도됐다. 스웨덴 웁살라대학의 연구를 인용해 보도한 이 기사는 검색순위 상위를 기록하면서 낙농업계도 비상이 걸린 것이다.
이에 대해 낙농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손정렬)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즉각 ‘음주, 흡연, 체중요인 고려 안한 어설픈 연구’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나친 우유 섭취보다 흡연이나 음주, 과체중 등이 건강에 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사망원인을 우유 섭취로 단정 지은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경상대학교 주선태 교수는 “우리나라의 일일 우유섭취 기준은 200ml이지만 현실은 77ml에  불과하다”며 “매일 우유 한잔 정도도 마시지 않는 나라에서 우유3잔 이상의 연구결과를 가지고 논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인제대학교부속서울백병원 강재헌 교수는 “우유 680ml는 지나치게 많은 양이기 때문에 평소 우유 섭취가 적은 한국인들에게 이번 연구결과를 적용하기 어렵다”며 “한국인에 비해 서양인들은 우유 외에도 치즈 등의 형태로 유제품을 지나치게 많이 먹고 있어, 결과적으로 유지방을 통한 포화지방 과다 섭취가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또한, “서양인들은 평소에도 다른 식품을 통한 칼슘 섭취가 많아 우유를 먹어도 추가적인 골다공증 효과를 내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대학교 동물자원학과 이홍구 교수는 “우유는 칼슘, 비타민 및 양질의 단백질 등이 풍부한 식품으로, 건강 증진을 위해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우유섭취량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일일섭취 기준에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각자의 신체조건 및 기호 등에 맞춰 점차 음용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축산물 바로 알리기 연구회(회장 최윤재)에서도 대응자료를 발표했다. 연구회는 체격, 유전적 요인, 식습관, 라이프 스타일 및 환경 등에 많은 차이가 있어 스웨덴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국내에 적용하는 것을 비논리적이라고 지적하고, 실정을 고려한 계량적이고, 과학적인 고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윤재 회장은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생리적 시기에 따라 우유 섭취량을 200~800ml 늘릴 것이 권장되며, 권장량을 넘어선 과다 섭취는 피해야 한다. 모든 식품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하는 만큼 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일부 미디어나 단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특성이나 상태가 고려된 후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문제를 비롯해 향후 근거 없는 연구를 인용한 보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우유사랑 과학포럼’이 공식출범했다.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29일 낙농영양학계 전문가 회의를 개최하고 안티우유에 맞설 학술분야 특별위원회 설치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IDF Korea 특별기구로 ‘우유사랑 과학포럼’을 구성키로 했다.
초대위원장으로는 연세대학교 윤성식 교수를 만장일치로 추대하고, 국제기구와의 공조와 유기적 협력을 바탕으로 우유와 유제품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기사에 단호하게 대처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사전에 차단키로 했다.
윤 위원장은 “과학포럼이 안티우유에 과학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일반인들에게 우유의 영양학전 가치와 음용 필요성을 정확하고 알기 쉽게 전달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