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 “사용얼마 안돼 침 빠지고 휘어져” 불만
상당수 교체·수리없이 사용…이력제 차질 우려
돼지이력제 본격 시행을 앞에두고 현장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양돈농가들에 따르면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돼지문신기 가운데 상당수가 교체수준의 수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의 한 양돈농가는 “문신기 침이 대부분 빠져나가다 보니 농장식별번호 조차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다른 농가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문제는 수리 의지를 가진 농가가 많지 않을 뿐 만 아니라 현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관계자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전남의 또다른 양돈농가는 “문신기를 지급받은지 얼마되지 않아 앞부분이 휘어버려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수세미 방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그렇지만 어떤방법으로 수리를 하거나, 다시 구입해야 할지 모른다. 지금 상태로 돼지이력제가 시행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현재 돼지이력제가 아니더라도 돼지열병 방역요령에 따라 문신이 의무화돼 있지만 문신이 제대로 찍히지 않아도 반송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는게 양돈농가들의 한결같은 전언이다.
더구나 정부 지원사업으로 처음 문신기를 보급한 농협측은 제품 수리가 필요할 때를 대비해 교체가능성이 높은 부품도 함께 제공했지만 이 역시 오래가지 못한채 파손되기 일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라면 돼지이력제 역시 상당한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
양돈농가들은 이와관련해 “애당초 검증되지 않은 품질의 문신기를 제공한 것 부터가 잘못”이라면서 “상당수 농가들이 새로운 문신기를 구입할 수밖에 없다. 결국 국민 혈세만 낭비한 셈”이라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