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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없는 생산량 감축안 수용할 수 없다”

진흥회 이사회, 원유수급안정대책 신설(안) 유보

이동일 기자  2014.11.14 14: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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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전북지역 등 소속 농가들 “책임 전가” 억울함 호소

 

낙농진흥회 이사회에 상정된 잉여원유차등가격제시행규정 개정안이 유보됐다.
낙농진흥회(회장 이근성)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잉여원유의차등제시행규정 제9조(기존 낙농가 폐업 또는 이탈) 내용을 수정하는 안과 원유수급안정대책을 부칙으로 신설하는 안을 상정했으나 모두 유보됐다.
이날 이사회에서 생산자 측에서는 향후 낙농진흥회 소속 농가들이 안심할 수 있는 대안없이 생산량 감축을 강요하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심동섭 이사는 “2004년 이후 낙농진흥회 소속 농가들은 지난 10년간 60톤 가까이 생산량을 감축해 왔다. 원유가 초과 생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연히 생산량 감축을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현 원유생산량 초과의 원인이 다른 곳에 있음에도 진흥회 소속 농가에게만 지속적으로 감축을 강요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농가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한 후 다시 논의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남용 경대낙협조합장은 “생산량이 60톤 줄었고, 때문에 낙농진흥회의 포션 역시 23%까지 축소됐다. 진흥회 농가 입장에서 느끼는 박탈감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종구 농축산부 축산경영과장은 “현재 정부를 비롯한 낙농업계 전반적으로 소비확대를 위한 특단의 대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우유급식 확대를 위한 교육부와의 논의가 진행 중이며, 경찰병력에 대한 우유급식도 연내에 마무리해 내년부터는 시작하려 한다. 유업체에서는 수출확대를 위한 자조금을 확대 출연할 계획이고, 정부에서도 이에 맞춰 매칭펀드를 늘려갈 계획이다. 분유 대북지원 방안 역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하면, 예상보다 빠르게 수급 상황이 안정화 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생산자들이 원유생산량을 줄여주지 않으면, 이런 노력들로도 수급상황의 어려움은 해결될 수 없을 것 이다. 결국 그로 인한 피해가 낙농가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알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 앞서 전북지역 낙농가 30여명은 이근성 낙농진흥회장을 면담하고, 원유수급안정대책에 반대하는 입장을 강력히 전달했다.
농가 대표들은 이런 문제가 있을 때마다 희생을 강요당하는 낙농진흥회 소속 농가들의 심정을 헤아려 줄 것을 촉구하고, 향후 낙농진흥회 소속 농가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낙농산업에 매진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되기 전에는 이번 수급안정대책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