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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기업 중국 우유시장 진출 러시

신정훈 기자  2014.12.05 1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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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농협경제硏, 국산우유 마케팅 공략 강화 시급
낙농선진국 유제품 우회수입 대비책 강구 필요

 

국우유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낙농선진국들의 다국적 유업체들이 현지진출이 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중국 유제품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강화 노력과 함께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앞세운 다국적기업의 유제품이 국내에 우회 수입되는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농협경제연구소 축산경제연구실 김태성 부연구위원은 지난 1일 배포된 주간브리프에서 ‘최근 다국적 유업체들의 중국시장 진출배경과 시사점’을 발표했다.
김태성 부연구위원은 “다국적 유업체들의 중국 진출 증가는 과거 중국산 유제품의 안전성 사고로 소비자 사이에서 자국산 우유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수입산 브랜드 우유 소비가 확대되는 추세로 시장 선점을 위해 진출하는 낙농 선진국간 경쟁이 더 심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미국 식량농업정책연구소(FAPRI)에 따르면 중국의 2014년 1인당 우유소비량은 12.2kg으로 앞으로 10년간 연 평균 4.1%씩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다국적 유업체들의 중국 진출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2014년 5월 네덜란드 Globemilk(글로브밀크)가 중국 시장 진입 계획을 발표했고, 프랑스 Danone(다농)이 지난해부터 3억2천500만 유로를 투자해 중국 유업체 멍뉴사와 요구르트 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인 낙농기업인 뉴질랜드 Fonterra(폰테라)는 베이징에 세 번째 목장을 개설했으며, 스위스 Nestle(네슬레)는 2017년까지 25억 위안 투자계획을 추진 중이다. 덴마크 Arla Food(알라푸드)는 중국 멍뉴사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2013년 중국 유제품 시장은 400억 달러를 넘어서 10년 전보다 다섯 배로 증가하는 등 세계적으로 매력적인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세관통계에 따르면 2010년 2만톤, 2013년 19만5천톤의 우유를 수입했으며 수입량은 해마다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수입물량은 세계시장에서 37~60% 수준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지리적으로 중국과 거리가 먼 국가의 대형 유업체들은 현지에서 직접 생산·공급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다. 특히 유럽과 뉴질랜드의 대형 유업체들은 직접 투자 등을 통해 중국 현지의 생산기반 확장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국적 유업체들의 중국 현지 진출이 증가하는 배경에는 2003년 이후 발생한 중국산 유제품의 안전성 사고로 소비자들의 자국산 우유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2003년 중국 안후이성에서 자국산 가짜분유를 먹은 어린이 13명이 영양실조로 숨지고 171명의 유아에서 영양결핍이 발생했다. 2008년에는 중국 싼루그룹의 분유에서 멜라민이 검출되는 사태가 있었다. 2011년 중국 난징시에선 우유에서 구더기가 발견되었는데 유업체가 무마를 시도하다가 비난과 불신을 야기 시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수입산 유제품이 중국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13년 중국 청두 까르푸 매장에선 수입우유에 대한 선호 증가로 40여종의 수입산 우유를 시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급업체들은 신선한 백색시유 등 보존성이 없고 수일 내에 판매해야 하는 유제품 특성 상 현지 공급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시간 소요되는 선박 운송 시 우유 영양가치가 낮아지고 부패 발생 등으로 품질관리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중국우유시장의 이런 변화는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는 우리나라에게 기회이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앞세운 다국적 기업들의 유제품이 중국을 통해 우회 수입돼 우리 시장을 공략할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김 부연구위원은 국내 유업체 입장에서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 중국 우유시장에서 기반을 강화할 수 있도록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는 공세적 노력이 필요하며, 동시에 다국적 기업들의 우리나라 시장의 우회공략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