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폭증 일시 물량부족까지…접종 백신프로그램 개선론 ‘솔솔’
비육돈에 대한 FMD 백신 보강접종 추세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일각에선 FMD백신접종프로그램 개선이 검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양돈농가와 현장수의사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FMD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비육돈에 대한 1회 백신접종에 불안을 느낀 양돈농가들 사이에 보강접종을 실시하는 추세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에 의해 보강접종 조치가 내려진 FMD 발생 및 인접지역외에 농가까지 자의적으로 보강접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전북의 한 양돈농가는 “8~12주령 자돈에 한번만 접종토록 돼 있는 현행 백신프로그램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며 “이에 지난달말부터는 보강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 농장 말고도 많은 농가들이 보강접종을 시작했거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일부 지자체의 경우 방역당국에 의해 정해진 대상지역이 아닌 농가들에게도 보강접종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보니 별도의 FMD백신 구입비 부담이 없었던 소규모 양돈농가들 가운데는 자비를 들여 보강접종용 백신을 구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경기도의 한 양돈농가는 “지자체에 확인해 보니 국가에서 정한 접종프로그램용 물량외에 추가분은 전적으로 농가몫이라고 하더라”며 “이에따라 가까운 조합에 보강접종용 백신을 주문해 놓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보강접종용 백신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달초까지만 해도 양돈현장에는 공급부족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일선 조합의 한관계자는 지난 6일 “FMD백신 주문량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며 “이로인해 지난달 20일 이후부터는 아예 공급을 하지 못하며 대기자가 줄을 서있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다른 조합 관계자도 “관급백신 공급 대상인 농가들까지 지자체로부터 백신을 구하지 못하자 조합에 주문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다행이 내일(7일)부터 농협중앙회로부터 백신이 공급된다고 하니 일단 숨통은 트일것으로 예상되지만 주문량만큼 확보될지는 알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돈현장의 비육돈에 대한 FMD백신보강접종 추세가 급속히 확산되자 일부 수의전문가는 물론 방역당국 내부에서도 이참에 접종프로그램을 개선해야 한다는 시각도 표출되고 있다.
실제로 방역당국의 한 관계자는 “비육돈의 경우 1회 접종과정상 실수 등으로 인해 만족할 항체가 나오지 않더라도 추가접종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견임을 전제, “백신업체의 매뉴얼 역시 2회 접종을 권장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접종프로그램 개선을)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는 “제대로 백신접종만 이뤄질 경우 현행 권장프로그램만으로도 충분히 FMD를 차단할 수 있다”면서 “추가접종은 발생지역의 확산가능성을 최소화 하기 위한 안전조치”라며 일단 접종프로그램 개선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농축산부는 1월중 480만두분의 백신을 조기수입하는 등 평소보다 많은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 백신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농가들까지 보강접종에 나서고 있는데다 지난 6일에는 소에서도 FMD가 확진되면서 타축종까지 보강접종추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백신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보다 더 철저한 대비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