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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망)육계 / 미국 닭고기 수입 금지, 국내산 소비 확대 전환점 기대

기자  2015.01.07 13: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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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은 육계산업 전반이 AI로 인한 소비침체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예상했던 수요만큼 실제 수요가 따라주질 않아 계열사들은 냉동비축을 실시하며 ‘버티기’에 돌입했고 끝내 중견 계열화업체인 청정계가 부도처리되며 도산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소비가 늘어나지 않는 한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의 AI발생에 따른 미국산 가금류의 수입금지로 인해 국내산 소비확대의 기대심을 높이고 있다.

 

입식증가·원종계 쿼터 해제로 생산량 크게 늘 듯
업계 수급안정·소비 촉진 지속 노력…AI 변수 경계를

 

권정오 부장((사)한국육계협회)

 

2014년 육계산업 결산

’14년 11월까지 종계 입식량이 전년대비 1.8% 감소했고 국내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도계수수는 ’14년 10월까지 전년대비 13.4% 증가했다. ’13년 업계 이익 전환을 바탕으로 세계 3대 BIG 스포츠(2월 소치 동계올림픽, 6월 브라질 월드컵, 9월 아시안게임)가 개최됨에 따라 소비 기대심리를 걸고 사업계획을 수립하였으나 1월 중순의 예상치 못한 AI 발생과 4월의 세월호 침몰사고 영향 등으로 소비가 둔화되면서 전체적인 육계 공급과잉이 되어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고 12월까지 전년보다 큰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14년 도계수수는 전년보다 큰폭 증가가 전망된다.
’14년의 육계시세는 11월까지 평균 1천944원(전년대비 11.2% 감소, 평년대비 2.5% 증가)으로 전년보다 큰폭 하락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계열주체의 ’14년 공격적인 사업계획을 수립과 신규계열주체의 무리한 공급량 증가가 나타났고 1월에 발생한 고병원성 AI로 극심한 소비 급감과 4월의 세월호 침몰사고 영향, 세계 3대 Big Sports(2월 소치 동계올림픽, 6월 브라질 월드컵, 9월 인천아시안게임)의 예상보다 저조한 소비 등으로 소비가 직격탄을 맞았고 또한 수입량도 전년대비 큰폭으로 증가하면서 육계의 공급 과잉이 발생하며 육계시세 산지가격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였고 ’14년 9월 닭고기 수급조절사업 이후 육계 시세는 2천원 이상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올해는 특히 4월에만 높게 형성되었다.


계열주체 경쟁 심화로 공급과잉
’14년 낮은 시세의 결정적 원인 중의 하나는 ’13년 업계 경영실적 개선으로 기존계열주체의 ’14년 공격적인 사업계획을 수립과 신규계열주체의 무리한 공급량 증가가 나타났고 AI 발생으로 국내산을 사용하던 즉석코너나 포장마차에서 판매하던 닭꼬치나 학교 앞에서 먹던 닭강정을 중심으로 수입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냉동비축은 ’14년 1월에 311만수였으나 1월 고병원성 AI로 인한 소비 급감 및 4월의 세월호 침몰사고 영향 등 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어 ’14년 11월 현재 886만수까지 전년대비 227.1%로 큰폭으로 증가하였다. 수입육 또한 ’14년 11월까지 전년대비 24.2%가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국내산 닭고기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하락하였다.


생산비 소폭 하락…극심한 소비 감소
일반적으로 농축산물의 경우 생산비가 최종가격과 반드시 연동되지는 않으나 육계의 경우 일정부분 생계시세에 연동되는 것으로 보인다. ’14년 생산비의 경우 ’13년에 급등했던 가격보다는 국제곡물가격(대두박, 옥수수)의 하락, 환율 상승, 국제 유가 하락으로 소폭 하락해 현재 1천600~1천700원대를 나타내고 있으며 1분기이후 생산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지며 추위로 인한 연료비 증가가 예상되어지고 최근 들어 산지시세는 생산비보다는 높게 형성되고 있다.
’14년의 경우 전반적으로 소비는 주춤한 것으로 판단된다. 소비 증가를 보이던 ’13년과 비교하면 1월에 발생한 고병원성 AI로 극심한 소비급감과 4월의 세월호 침몰사고 영향, 3대 Big Sports(2월 소치 동계올림픽, 6월 브라질 월드컵, 9월 인천아시안게임)의 예상보다 저조한 소비 등으로 경기가 하락하였는데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보여준 치맥열풍과 어린이날 수요, 삼복경기 등 계절별 소비증가 요인도 일부는 소비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14년에는 그동안 소외받던 가슴살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는데 퍽퍽하다고 외면하던 가슴살이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유명인들의 경험담까지 널리 알려지면서 그동안 가장 선호도가 높았던 날개를 제치고 가장 인기 있는 부위가 되었다.


2015년 전망

’14년 육용종계는 11월까지 6백57만수가 입식되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로 인해 1분기에는 17.8% 큰폭으로 줄어들었으나 하반기부터 다시 반전되어 입식이 증가되고 있으며 4분기에 원종4사 162천수에 대한 잠정쿼터가 해제되어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종계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2월에도 추세대로 입식이 될 경우 ’14년의 육용종계는 전년 대비 0.4% 증가한 7백10만수가 입식될 것으로 보여 ’15년 육용실용계 공급량은 ’14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경기 회복…소비 증가 기대
’14년 1월부터 발생된 AI와 4월의 세월호 침몰사고 영향 등으로 국내경기 장기간 침체되었던 부분은 ’14년 11월에 우리 농축산단체들과 MOU를 체결하였던 재계 10대 그룹이 단체급식에서 우리 농축산물을 사용하기로 함에 따라 수입육을 사용하는 메뉴들이 국내산으로 대체되는 등 국내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홍보 확대
계열주체의 입장에서는 자사의 브랜드 홍보, 신제품 개발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 등을 통해 국내산 닭고기에 대한 홍보를 계속하게 되며 협회에서도 닭고기 소비확대를 위한 시식행사 추진 및 홍보물 작성 배부 등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특히, 원산지표시와 관련하여 국내산에 대한 차별화 홍보, 백색육의 장점에 대한 홍보와 부위별 요리방법에 대한 홍보 등을 통해 닭고기의 소비확대를 추진하게 될 것이다.


◆조류인플루엔자 AI 등 질병발생
’14년 1월에 예기치 않은 조류인플루엔자 AI로 인해 3개월 이상 소비가 급락했으며 이에 따른 생산량 변동이 없었다. 육계에서는 발생되지 않았지만 혐오스런 살처분 TV 방영으로 소비가 급감하다 보니 많은 물량이 냉동비축되고 원가이하에서 판매가 되는 등 업계 경영 악화로 결국에는 계열주체 (주)청정계도 부도처리 되었다. 계열주체별 각 사육농가 단위에서도 예찰 및 차단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상시방역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각종 제도
최근에 닭고기의 위생과 안전성 향상을 위한 각종 제도(도계장 공영검사제 단계별 시행, HACCP, 포장유통, 등급판정, 무항생제인증, 농장동물 복지제도 도입 등)가 시행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안전하고 위생적인 닭고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 같은 제도들이 정착된다면 소비패턴은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AI 발생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AI가 발생함에 따라 미국산 가금류의 수입이 일제히 중단됐다. 이에 따라 국내 닭고기 가공업체에서도 물량확보를 위해 냉동비축된 국내산 닭고기의 수요가 늘고 있어 소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
’13년 2분기부터 12월까지 업계 전반에 걸친 경영실적 개선으로 대부분의 업체들은 힘차게 ’14년을 시작했지만 기존 계열주체와 신규 계열주체의 공격적 사업계획 수립과 1월에 발생한 고병원성 AI와 4월의 세월호 침몰사고 영향, 세계 3대 Big Sports 소비 심리기대 저조 등으로 소비가 극심하게 하락하였고 주요수입국의 물량 밀어내기 영향 등으로 수입량이 큰폭 증가하였다. 정부의 4대악 불량식품 단속 영향으로 국내산으로 많이 대체 사용하던 즉석코너나 패스트푸드에서 AI 발생으로 수입육으로 다시 대체되면서 국내산 수요가 감소하였다. 도계 물량이 1분기 AI 발생에도 불구하고 11월까지 13.4% 전년보다 증가하였으나 국내 경기침체로 소비를 감소시켜 시세가 낮게 형성되었고 생산비의 비중이 소폭 하락되어 기대 만큼의 실적은 거두지 못 한 것이다.
종계입식수수를 보면 전년대비 1.9% 감소(상반기 저조, 하반기 전년보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지속적인 종계의 환우 및 생산연장 등으로 생산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종계 성적 저하 및 병아리가 부족하여 종계의 도태가 지연되면서 실제 생산량은 자료에 나타나는 것보다 많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금년에는 소비가 지난해보다는 증가하는 것으로 가정할 때 닭고기 생산량은 그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시세는 전년보다 큰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년의 시세가 최근 5년내 최저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금년에는 이보다 하락하더라도 생산비 수준보다 더 낮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에 약 12%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보인 미국산 닭고기의 수입이 금지됨에 따라 국내산 닭고기의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그 동안 불황을 겪었던 계열화업체엔 이를 해소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