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한우개량사업소는 한우자조금 사업의 일환으로 FTA 등 개방화 시대에 한우농가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매년 한우암소개량 우수농가를 발굴하고 있다. 이번에는 전국에서 10개 농장이 한우암소개량 우수농가로 선정됐다. 이에 이들 농가들의 노하우를 지면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자동화시설 도입·분업화를 통해 효율성 높여
암소 능력 우수해 분양 받으려는 농가들 줄서
송정축산 박기철 대표<사진>는 1985년 10두로 시작해 현재 300여 두의 일관사육 농장으로 일궈냈다.
박기철 대표는 “돈 되는 소를 키우기 위해서는 농장 규모화는 물론 규격화와 균일화를 통해 편차를 줄이는 것 이다”, “연간 꾸준히 생산되는 소가 최상의 등급으로 일정하고, 중량 이 비슷하게 나와야 비로소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농장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시설 도입과 분업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송정축산은 근친을 피하고 1+ 이 상의 등급을 생산해 내지 못하는 번식우는 도태, 1+등급 이상을 생산해 내는 번식우는 밑소로 활용하며 송정축산에서 생산된 암소들만으로 우군을 조성해 나가기 시작했다.
암소계대 최고 9대 이르러
현재 송정축산의 암소계대는 최고 9대에 이르고 있으며 최대 10산을 준비하고 있는 암소도 있다. 박 대표는 많은 사람이 이 늙은 암소를 왜 가지고 있느냐고 하지만 10산차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만족스러운 송아지를 꾸준히 생산해 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다.
이렇게 조성된 암소에서 생산된 수송아지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성적이 향상되고 있다. 송정축산의 출하성적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2012년 10월부터 2013년 9월까지 1년간 총 44두 거세우를 출하한 결과 1++등급이 76.7%, 1+등급 이상이 90.7%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를 통해 출하한 소들은 전국 평균시세보다 140만 원 이상 더 많은 소득을 올려줬다.
특히 송정축산은 2013년 축산물 품질평가원에서 30두 이상 거세 출하농가 중 등급판정 우수 농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더욱이 송정축산의 암소 능력은 이제 주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송정축산에 우수한 혈통의 암소가 많다는 소문이 퍼지면 전국에서 암소를 분양 받으려는 농가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박기철 대표는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하더라도 아무한테나 암소를 분양하지 않는다. 박 대표가 의도하는 기준에 적합해야만 분양을 해 준다. 박 대표는 송정축산 암소의 가치를 알고 있는지 분양 받은 암소를 제대로 사양관리 할 수 있는 농가인지를 보고 분양한다.
암소 특성맞는 정액 선택 심혈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송정축산에 서 생산되는 암소는 밑소로 활용되기 때문에 분양을 하는 경우가 드물긴 하지만 분양을 요구하는 농가가 있을 시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개량의 신념과 의지가 있는 사람인지를 확인하고 분양하고 있다”며 “정액에 대한 개념, 자가수정 등 송정축산의 번식우가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야 분양을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개량의 결과물이 혹시나 다른 농장에서 물거품이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300여 두 규모로 운영하며 연간 약 100여 두의 송아지를 생산 해 내고 있는 송정축산의 시스템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원활하게 돌아간다. 경영효율을 우선에 둔 박 대표의 경영방침이 있기 때문이다.
번식우사와 비육우사를 분리 운영하고 있는 송정축산은 각각 의 우사마다 관리자 1명씩 두고 박 대표의 관리 하에 총 3명의 인력으로 움직이고 있다.
박 대표는 주로 번식우의 발정 관찰, 개체에 맞는 정액선발과 인공수정, 질병 관리를 담당 하고 있다. 또 각 우사 관리자는 농장환경 및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준수한 단순관리를 맡아 철저히 분업화 시켰다. 또 TMR사료자동급여기를 도입해 노동력을 최소화시켜 농장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TMR사료 자동급여기는 24시간 무인 자동화로 정확한 시간에 개체 간 균형 있는 TMR 사료 급여를 가능하게 했다.
박 대표는 “조사료를 직접 생산해 생산비 절감보다는 고급육 생산을 통한 수취가격 향상에 목적 을 두고 농장을 운영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며 “생산비 절감보다는 효율성 높은 농장으로 운영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관행적으로 사육 하다 보면 생산비 절감에서 오는 금전적 이득은 사실 크지 않다”며 “생산비를 절감하는 것보다는 고급육 을 생산해 5%~10% 더 생산해 내는 것에 집중해 농장의 경영수익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의 농장운영 최우선 과제는 돈이되는 소를 더 많이 생산해 내는 것이다. 박 대표가 생각하는 돈 되는 소를 키우기 위해서는 농장 규모화는 물론 규격화와 균일화를 통해 편차를 줄이는 것이다.
박 대표는 “연간 꾸준히 생산되는 소의 등급이 최상의 등급으로 일정하고, 중량이 비슷하게 나와야 비로소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