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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한우암소개량농가 우수사례>철저한 유전능력 분석 통해 우량 우군 조성

4. 강원 횡성 청야농장

기자  2015.02.04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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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안흥리에서 번식우 160두, 비육우 109두(암소 36두·수소 73두), 송아지 84두 등 총 353두의 한우를 일관사육하고 있는 청야농장 이상노(60세) 대표가 개량을 시작한 건 1998년도이다. 이후 2006년 육종농가에 선정된 이 대표는 2010년 1두, 2012년 2두, 2014년 3두 등 총 6두의 후보씨수소를 생산해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이 중 2010년 후보씨수소로 선발된 소가 보증씨수소(KPN929)로 선정됐다. 청야농장에는 현재 102두의 혈통등록우와 58두의 고등등록우를 보유하고 있다.

 

우시장에서 ‘극과 극’ 체험 후 한우개량 시작
개량에 대한 열정·노력으로 보증씨수소 배출

 

이상노 대표<사진>가 한우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이웃에서 돼지를 키우던 어르신의 부탁을 받고 임신 3개월 된 암소(초임우)를 자신의 화물차에 싣고 우시장에 소를 팔러 가면서 시작됐다.
우시장에 팔러 나갔던 그 초임우 한 마리가 48만원이었는데 당시 돼지 한 마리도 46만원 했었는데 충격이었다. 곧장 팔려고 내놓았던 소를 자신이 사겠다고 나섰다. 당장 우사가 없어 소 주인의 우사를 빌려 소를 키우기 시작한 것이다.
소를 입식한지 불과 3개월 만에 소값이 오르기 시작해 원 주인이 72만원을 줄 테니 다시 팔라는 제안으로 되팔았다.
소와 인연을 맺은 후 5년 동안 80두정도 까지 두수를 늘린 이 대표는 1992년 소값이 정점을 찍고 2년여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겪을 때 가장 바닥시세를 기록했던 1994년에 소를 다 처분하게 된다. 5년 동안 천국과 지옥을 모두 겪은 셈이다.
이 때부터 이상노 대표는 한우에 대해 공부하며 와신상담의 길을 걷게 됐다. 이왕 소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소값이 가장 쌀 때 소를 입식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또 경기도 의왕이 도시화되면서 소를 다두사육 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강원도 여기저기 우사를 할 수 있는 자리를 알아보다가 지금의 농장자리의 대지 1만7천평(현재는 2만500평)을 1996년 구입했다.
이 대표는 “한우를 다시 시작하고 암소를 입식할 때 파란 이표만 붙은 혈통등록우만 구입했다”며 “당시 혈통등록우는 우시장이 한번 열릴 때 1~2두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이 대표는 횡성과 홍천 우시장에 나오는 혈통등록우들을 5~10만원의 웃돈을 더 주고 모조리 구입했다”고 말했다.
암소 20두로 시작한 이 대표는 생산된 송아지를 자체적으로 전부 사육하면서 아울러 지역 내 우량 암송아지와 개량된 임신우를 입식하면서 2000년도 100두, 2000년대 중반에는 160여두까지 소를 늘리게 된다. 이 대표는 횡성에서 한우를 사육하면서는 지금까지 단 한 마리도 암송아지를 출하한 적이 없으며 2000년 이후에는 외부 입식도 하지 않고 있다. 그 만큼 우량암소집단을 구축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개량을 시작하면서 이 대표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철저한 기록 관리다. 또 암송아지를 구입할 때 혈통등록증명서를 통해 구입 소의 혈통등록수준과 세부적으로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는지 정확히 아는 노력을 기울였다.
처음 개량을 시작할 때부터 암소의 능력을 정확히 알기 위해 노력했다. 혈통적으로나 그동안의 소사육 경험으로 알 수 있는 외모 등을 토대로 무조건 좋은 정액이 아닌 암소 능력의 단점을 가장 잘 보완해 줄 수 있는 정액을 선정하기 위해서도 이러한 노력은 필수다”라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렇듯 개량을 위해 노력하던 이 대표는 2006년 육종농가에 선정되게 되면서 보다 체계적인 개량을 시작했다.
육종농가에 선정된 이후 2010년 1두, 2012년 2두, 2014년 3두 등 총 6두의 후보씨수소를 생산해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이 중 2010년 후보씨수소로 선발된 소가 보증씨수소(KPN929)로 선정됐다. 청야농장에는 현재 102두의 혈통등록우와 58두의 고등등록우를 보유하고 있다.
청야농장에는 의외로 산차가 높은 소가 없다. 3~4산 후에는 전량 비육시켜 출하하고 있다. 오랜 개량으로 능력이 떨어지는 소가 별로 없고, 축사공간도 한정되어 있어 능력이 좋은 소라도 4산 후에는 도태시키고 있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한우만 사육하며 제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있기 때문에 열정을 갖고 더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지금은 농장이 안정됐지만 초심을 잃을 때마다 처음 번식우 우사를 지을 때의 절실함을 갖고 항상 고민하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