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농장은 규모를 확대하기 보다는 농장의 사육두수를 80여두정도로 유지하면서 ‘알뜰경영’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 특히 2년 전부터는 컴퓨터 엑셀을 이용해 농장관리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활용함으로써 모든 소의 내역을 기록하면서 개량을 더욱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규모보다 내실경영 집중…농장 경쟁력 확보
경남 합천군 가회면(황매산로 22)에서 홍성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성표 대표<사진>는 번식우 36두, 비육암소 11두, 거세비육우 21두, 송아지 15두 등 총 한우 83두를 일관사육하고 있다.
홍성표 대표는 2012년 컴퓨터 엑셀을 이용해 농장관리프로그램을 개발해 농장의 번식우, 거세비육우, 송아지, 육성우 등 모든 소의 내역을 기록하며 규모의 확대보다는 내실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홍 대표는 “내 농장의 모든 소의 상황을 농장관리프로그램에 기록을 철저히 하고 있다”라며 “암소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해 선발과 도태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번식우는 모계 및 부계(정액)번호와 출생일, 산차수, 임신유무, 수정일, 분만예정일 및 분만일 등과 비육하여 출하한 개체의 등급 및 도체중 및 생체중 등 세부도체형질, 후대축의 산차수, 분만일, 분만간격과 도체성적 등을 기록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능력을 파악하고 있다.
수소도 마찬가지로 모계 및 부계번호와 출생일, 거세일, 출하일과 등급, 도체중 등 도체성적 등을 기록 관리하고 있다. 농장관리프로그램에 의한 수소 기록도 암소의 선발과 도태를 선택하는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는 것이 홍 대표의 설명이다.
홍 대표는 거세비육우를 출하하여 1등급 이상을 기록할 경우 이 개체의 어미 소 등 선대뿐만 아니라 형제 및 누나·여동생 등 형매도 선발하여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지만 2등급이하로 나오면 이들을 바로 도태시키고 있다.
홍 대표는 “암소가 수태율 저하 등을 통해 능력이 떨어졌다고 판단되더라도 후대축인 거세우의 도체성적이 잘 나오면 도태시키지 않고 한 번 더 새끼를 생산하고 있다”며 “이는 어미 소의 몸 상태가 좋아져 수태가 잘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으로 한 번 기대를 가져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등급이 잘 나온 거세비육우는 등급만이 아닌 도체중, 근내지방도, 등지방두께 등 주요 형질의 성적까지 세세하게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형질의 성적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정액을 사용하여 개량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홍 대표는 개량을 하면서 절실히 느끼고 있는 것은 “남들이 선호하는 1등급 정액을 사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자질이 우수한 송아지가 생산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때문에 홍 대표는 그동안 암소의 능력에 맞는 정액을 선정하여 정확히 사용하는데 많은 신경을 기울여 왔다. 특히 농장 수정 등을 담당하고 있는 가축인공수정사를 이용하며 한번도 바꾸지 않고 계속 거래하고 있다. 그만큼 신뢰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고급육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개량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사양관리라는 것이 홍 대표의 지론이다.
홍 대표는 “농장의 소들 아무리 개량이 잘돼 있다고 하더라도 고급육 생산의 30~40%에 영향을 미치는 사양관리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라며 사양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사양관리에 있어서는 사료의 품질은 물론 우사바닥, 방역, 우사 내 공기순환 등 어느 한 부분이라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등급 향상을 위해 초음파 진단 통해 부족한 부분 보완함으로써 1+등급 이상 출현율 43%를 달성했다.
홍 대표는 거세우의 도체형질을 미리 확인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출하시기를 결정한다. 이를 위해 출하 6개월 전과 1개월 전 2회에 걸쳐 초음파 육질진단을 실시한다.
홍성농장은 100두를 넘기지 않도록 유지하고 있다. 홍 대표는 “지금까지 농장을 경영하면서 사육두수가 90두를 넘긴 적은 없었다”라며 “현재 규모로 늘어난 것도 지난 2010년 우사를 개폐식으로 신축하고 난 이후였다. 농장 부지가 충분히 규모를 더 키울 수 있지만 농촌에서 어느 정도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규모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돈에 눈이 멀어 사육규모를 무작정 늘리다보면 그 이상의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작지만 내실 있게 운영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규모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