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낙농가들이 원유수급불균형 사태에 대해 격론을 펼쳤다.
낙농육우협회 충남도지회(지회장 이경화)는 지난 6일 천안의 한 식당에서 회의<사진>를 열고 최근의 원유수급불균형 상황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경화 지회장은 “농가들의 어려움이 크다. 집유주체별로 감축안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인데 수급안정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며 “추가적인 감축대책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현 상황에 대해 느끼는 농가들의 정서를 가감 없이 이야기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선 감축압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충남 부여의 이용우씨(낙농육우협회 감사)는 “분유재고가 2만톤을 넘고 있다. 농가와 집유주체 모두 느끼는 부담감이 매우 크다. 낙농가들이 감축안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감축압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공감하기 어렵다”며 “분유재고가 쌓여가는 상황에서도 유업체가 수입 분유를 들여오고 있는 것을 낙농가들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추가감축안 또한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다. 농가의 감축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맹광렬 천안공주낙협장은 “지금 상황은 내가 농사지은 것은 창고에서 썩히면서 남의 것을 사들이는 꼴이다. 국내 유제품 소비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음에도 낙농가들의 어려움은 커져만 가고 있다. 수출이 대안인 것처럼 이야기 하지만 국내 소비유통질서 우선 정리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농가들도 고통분담을 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낙농가는 “유업체와 공생관계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상황은 업체가 이익을 위해 농가들을 압박하는 것이 아닌 만큼 쿼터 이상으로 납유하는 것은 농가 스스로 자제해야하며, 그런 다음 집유주체와 상생의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 낙농가는 “원유부족상황에 쿼터를 받아 생산량을 늘린 농가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결국 이들도 낙농가들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들이 전혀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같은 낙농가로서 짐을 나눠질 수 있는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해 주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