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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돼지 혈통 잇는 ‘우리흑돈’ 개발

축산원, “맛있고 성장 빨라”…유전자원 보존ㆍ산업화 기대

김수형 기자  2015.05.08 10: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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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원장 홍성구)은 지난 7일 토종 재래돼지를 이용해 맛있고 잘 크는 흑돼지 ‘우리흑돈’을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토종 재래돼지는 시중에 유통되는 개량종돼지에 비해 고기 색이 붉고 근육 내 지방이 많아 소비자들이 좋아하지만 성장이 느려 기르는 시간이 길고 새끼 수도 6~8마리로 적어 사육 시 농가에서 경제성이 낮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번에 축산과학원이 특허출원한 ‘우리흑돈’은 토종 재래돼지와 축진듀록을 계획 교배해 재래돼지 고유의 맛은 유지하면서도 성장능력을 보완한 합성돼지다.
육질특성을 살펴보면 소비자가 좋아하는 고기 색의 평균 적색도가 우리흑돈은 9.1로 개량종돼지(7.1)보다 붉은 빛을 띠는 특성이 있으며 고기단백질의 결합정도를 나타내는 보수력은 56.9%로 개량종돼지 54.4%에 비해 뛰어나고 조리시 줄어드는 양을 분석한 손실함량 수치도 우리흑돈은 28.6%로 개량종돼지 31.1%에 비해 우수하다.
축산과학원은 지난 2012년부터 3년간 10농가에 65마리를 보급해 현장실증시험을 실시한 결과 다른 흑돼지에 비해 잘 자라고 소비자들이 좋아해 농가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축산과학원 박수봉 축산자원개발부장은 “2014년 10월 발효된 나고야의정서로 수입 씨돼지 뿐 아니라 수입 후 생산되는 새끼돼지에 대한 사용료 문제까지 예상된다”며 “우리흑돈을 통해 FTA에 대응하고 종자주권 확립을 위한 고유 유전자원의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국내 돼지사육농가의 소득향상과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돼지고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