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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은의 돼지고기 시장 바로보기 ❶

최근 돈가의 아이러니

기자  2015.08.12 10: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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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격은 경영과 직결되는 요인인 만큼 일선 양돈농가의 가장 큰 관심사가 아닐수 없다. 하지만 농가입장에서는 돼지가격을 좌우하는 도축이후 ‘돼지고기’ 유통과 시장에 대한 정보수집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관심도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게 현실. 이에따라 돼지고기 유통에 풍부한 경험과 정보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한돈자조금 정상은 사무국장의 시각을 통해 격주간격으로 수입육을 포함한 돼지고기 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분석함으로써 양돈농가의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높은 한돈선호도 반갑긴 한데…불안요소 ‘산적’

 

금년 상반기 돼지고기 시장동향을 살펴보자.
공급측면에서 한돈 도축두수는PED와 FMD 영향으로 작년보다 1%정도 감소된 773만두였고, 수입은 앞다리살 위주로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며 48%가 증가한 21만3천톤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물량으로 환산하면 62만1천톤에 해당하는 것으로, 상반기 돈육공급량은 작년보다 약 11.4%가 증가됐다.
그러나 돈가(박피기준)는 최근 여름철 방학 및 휴가시즌 돌입과 동시에 kg당 5천700원 수준으로 내려앉기는 했지만 7월 한달 평균으로 보면 전년대비 약 10% 상승했다.
수요변화가 중요한 경제논리로만 보면 공급이 크게 증가되었음에도 가격이 높은 최근의 추세가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더구나 메르스 영향에 따라 한때 돈육소비도 여의치 못했던 게 현실 아니었나.
그렇다면 국내 돈가는 왜 상승한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국내 돼지고기 시장이 과거보다 더 명확히 고품질 한돈과 저가수입육 시장으로 구분되고 한돈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가 지속 상승, 선호도가 한돈으로 집중된 데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고가의 한돈가격에도 불구하고 저가 수입육유통이 활발해 지기는 커녕 냉동창고에 재고가 늘어가기만 하는 현실이 그 방증이 아닐까.
한돈자조금 입장에선 요즘 한돈의 시장상황이 반갑기 그지없지만 곧 다가올 미래를 생각한다면 하루하루가 불안하기만 하다.
이미 햄·소시지 육가공업체들은 한돈 뒷다리살에서 수입 앞다리살로 원료육을 대체했고, 한돈을 취급하고 있는 많은 음식점들이 수익성 만회를 위해 수입육으로 전환을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 창고에 가득한 수입육이 하반기 어느 순간에 시장에 쏟아져 나올 수 있는 ‘시한폭탄’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국내에 수입되는 돼지고기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금년 돼지고기 생산량이 사육두수 증가와 증체량 향상으로 인해 작년보다 약 7.5% 확대되며, 내년엔 같거나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년 하반기와 내년 시장의 불안요소임에는 틀림없다. 한돈농가,수입육 유통업체, 육가공업체 모두 보다 정밀한 전략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한돈자조금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