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우서 육용으로…육류소비 8.2배·우유 44배 증가
광복 이후 지난 70년간 축우 사육두수가 최소 4배 늘어났으며 돼지 사육두수는 50배, 닭은 100배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최윤재 교수는 지난 13일 전북 완주 소재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개최된 농촌진흥청의 광복70주년 학술세미나에서 ‘광복 후 국내 축산업 발전현황’에 대한 특강을 통해 그간 축산업의 성장과정을 분석하고, 미래전략을 제시했다.
최윤재 교수에 따르면 그간의 연구자료를 수집, 파악해 본 결과 정부의 각종 축산관련 통계 시스템이 구축되기 이전인 지난 1945년 가축사육두수는 축우 60만두, 돼지 20만두, 닭 152만수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통계청이 밝힌 가축사육두수가 지난 2014년 기준(4분기) 축우 275만두, 돼지 997만두, 닭 1억5천164만수인 것을 감안할 때 축종에 따라서는 최고 100배가 증가한 것이다. 젖소 역시 축종별 가축사육두수가 집계된 지난 1970년과 비교해도 45년간 무려 17.7배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윤재 교수는 가축사육두수의 변화는 우리 국민들의 축산물 소비량이 급증한데 기인한 것으로 광복 당시만 해도 작물 생산이나 운송 및 교통보조 기능에 머물러 왔던 축산물이 이제는 국민에게 동물성단백질을 공급하는 주요 식량으로 자리매김 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우리 국민들의 육류소비량(2014년 기준)은 정부의 집계가 처음 이뤄진 1969년 당시 보다 8.2배가 늘어났다. 계란은 2배, 우유의 경우 무려 44배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축산업 생산액도 급증, 지난해 축산업 생산액은 16.2조원에 달하며 농업생산액의 34.8%를 차지했다.
주목할 것은 농업에서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이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최윤재 교수는 경제발전에 따른 국민 소득 증가로 축산물 소비량의 증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결과를 인용, 오는 2030년에는 축산업 생산액이 농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최윤재 교수는 “광복 이후의 축산발전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고 앞으로 생물자원산업으로써 국가 성장동력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