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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고심 서울우유, ‘진퇴양난’ 딜레마

조용환 기자  2015.08.19 10: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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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재고분유 심화 따른 손실 대응 위해
광고홍보·영업비 지출 중단 고육지책
우유 소비량 크게 줄어 어려움 가중

 

서울우유가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4개월째 취한 일련의 조치가 오히려 우유 소비확대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낙농업계에 의하면 낙농진흥회는 2년전부터 초과원유가격을 리터당 100원을 지급하고 있다. 반면 서울우유는 우유소비량 보다 집유량이 2년 전부터 계속 초과했지만 조합원과 약속한대로 리터당 700원씩 지급하여 재고분유는 지난해 6천톤에 육박하여 조합경영을 크게 압박했다.
특히 쿼터를 초과한 원유를 장기보관이 가능한 탈지분유로 가공하여 지난해 kg당 4천원대에 시장에 풀었던 서울우유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일부 물량에 대해서는 3천300원에 덤핑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공장출고가격 보다 kg당 1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1천톤을 가정하면 약 100억원인 셈이다.
더욱이 지난해 말까지로 되어 있는 조합원과의 초과원유가격 지급기한을 지난 2월말까지 2개월 연장하여 집유량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일부 조합원은 당시 조합장 선거 시점(4월)을 의식해서 연장 지급하여 조합경영을 악화시킨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사실 조합의 재고분유는 눈덩이처럼 쌓여 자체 4개 공장(양주·용인·안산·거창) 창고에 적재하고도 남아 외부 창고를 빌려 보관했다. 물론 그에 따른 보관료도 상당액 지출됐다는 것이 서울우유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서울우유의 적자는 올해 들어 계속 증가하여 상반기 누계손익은 260억원을 상회했다.
그래서 서울우유는 지난 5월부터 지출요인을 줄이는데 나섰다. 우유소비 촉진을 위해 월평균 약 30억원씩 지출하던 광고홍보비와 우유소비 확대를 위한 영업판매비 월평균 10억원을 거의 ‘0(제로)’상태로 묶었다.
이로 인한 효과로 지난달 54억원의 흑자를 시현하여 누계손익은 171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문제는 우유와 유제품 소비홍보를 위한 TV와 신문·잡지 등에 대한 광고홍보가 중단되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영업판매자금이 막히다보니 우유소비량은 8월 17일 현재 하루 평균 728만6천개(200ml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1만9천개보다 줄었다.
가공우유도 8월 하루 평균 판매량은 76만개(200ml기준)로 전년 같은 기간 98만6천개 보다 크게 줄었다.
따라서 재고분유는 지난 11일 현재 탈지 5천994톤·전지 253톤 등 모두 6천24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2천610톤이나 증가했다. 앞에선 벌고 뒤로는 지는 사업을 한 셈이다.
이처럼 서울우유가 우유소비 촉진과 확대를 위한 비용을 줄이면 줄일수록 우유와 유제품 시장은 매일유업·남양유업·빙그레 등 유수 경쟁업체에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우유가 인체에 얼마나 유익한 식품인지를 소비자에게 바르게 전달하고 또 전달하는 행위는 반복되어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하고 “광고홍보비를 제로로 중단시킨 서울우유도 문제지만 낙농자조금위원회도 우유가 쌀이나 밀가루 보다 우수한 식품이라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계속적·반복적으로 알려줘야 한다”며 낙농자조금위원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이들은 또 “학교우유급식은 이윤에 앞서 낙농산업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거의 공장도 출고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다. 산간벽지는 200ml 우유 한 개당 50원씩 12만명에게 약 1억원을 보조지원 한다. 그런데 최저가격입찰제가 최근 도입되어 산간벽지 어린이에게 우유공급이 힘들어지고 있어 언제 끊어질지도 모를 일”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