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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목장>가축개량 30년만에 결실…강소농 실천

전국한우경진대회 그랜드챔피언 인제 한훈농장

김수형 기자  2015.11.13 10: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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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우수송아지 과감하게 구입…철저한 사양관리로 영광 안아
그랜드챔피언, 암소 출산 겹경사…개량 앞으로도 지속 노력

인적이 드문 강원도 인제의 한 마을. 20마리 남짓의 한우를 사육하는 한훈농장은 최근 경사를 맞았다. 바로 농장에서 출품한 소가 2015년 전국한우경진대회에서 그랜드챔피언에 뽑힌 것. 비록 소규모의 농장이지만 강소농(强小農)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30년 넘게 가축 개량을 공부하고 연구했다는 이기건 대표는 좋은 송아지를 부지런하게 키울 때 그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우 사육경력 31년째
이기건 대표의 한우사육은 3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버지와 함께 84년 횡성에서 열린 강원도 경진대회에 종모우로 한우를 출품했지만 종모우의 나이 미달로 수상에 실패했다.
출품한 소는 비록 수상엔 실패했지만 소 판매시장에서는 대우가 달랐다. 시가에 비해 30%가 상회하는 금액에 거래가 되었던 것.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한우산업에 뛰어들자고 마음을 먹은 이 대표는 개량에 힘쓰고 좋은 송아지에 대한 투자가 이어졌다.
특히 골격과 체형이 좋은 송아지는 과감한 투자로 구입해 농장에서 사육을 했으며 공급받은 정액을 인공수정사의 도움을 받아 임신시켜 또 다른 송아지를 낳았다. 또한 지역 모임에서 한우 사육 및 개량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이 대표의 노력은 서서히 결실을 맺었다. 2003년 열린 한우경진대회에서 경산우 암소부문 장려상 수상에 이어 2015년 전국한우경진대회에서 그랜드챔피언에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이 대표는 “한우 개량과 사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도움도 컸다”며 “주변 사람들과의 정보공유, 품질좋은 농협사료, 인제축협의 도움으로 그랜드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수 송아지 생산은 계속
일반적으로 암소의 경우 2~3마리 출산 후 비육해서 출하를 하곤 한다. 하지만 우수한 암소의 경우 많게는 7~10마리까지 출산하는 경우도 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한훈농장에서도 최근 경사가 있었다.
그랜드챔피언에 오른 암소가 세 번째 출산 만에 암컷 송아지를 출산한 것.
이 대표는 그랜드챔피언 암소도 몇 마리의 송아지를 더 낳을 것이며, 출생한 암컷 송아지도 향후 우수 한우 생산을 위해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좋은 송아지는 보통 같은 양을 먹고 빨리 커주고 자녀도 좋게 태어나기 때문에 우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며 “워낙 경쟁이 치열해 구입이 쉽지 않은데 이번 그랜드챔피언 수상은 운도 따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우사육에 있어 농가의 부지런함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수 한우는 얼마나 좋은 송아지를 얼마나 잘 키우느냐가 관건”이라며 “장래성을 감안한 과감한 투자와 철저한 사양관리를 통해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