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와 검역ㆍ위생 협상 마무리…19일 수입허용 절차 완료
2000년 FMD 발생 이후 첫 쾌거…내달 중 한우고기 우선 수출
우리나라의 쇠고기가 홍콩 수출길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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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홍콩수출, 전략과 과제
한우고기의 첫 수출길이 열렸다. 우리나라와 홍콩정부는 쇠고기 수출관련 절차를 모두 마무리 짓고 내달 본격 수출길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한우업계도 소비의 한 축을 담당할 홍콩으로의 수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한편, 지역화를 인정한 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의 현 시장 상황과 공략 방법, 우려되는 점 등을 살펴보았다.
국내산 축산물 우호적…한식당 위주로 공략
홍콩, 쇠고기 수입의존도 99.9%…외식산업 상승세
쇠고기 소비량 우리나라 1.47배…한류열풍도 호재
지역화 인정에 역풍 우려도…중국과 협상시 변수
◆홍콩 시장 환경
홍콩은 대표적인 중개무역의 국가로서 타국의 접근성이 좋으며 투자, 경제, 무역 등 세계 최상위권 도시경쟁력을 갖고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와 신규사업에 우호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으며 식품산업의 경우 내수시장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2013년 기준 홍콩의 쇠고기 생산량은 7톤에 불과해 수입의존도가 무려 99.9%에 달한다.
외식시장 환경을 분석해보면 2012년 홍콩 외식산업의 총 판매 규모는 25조9천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매년 7%씩 평균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상황.
경제불황 등 외부적인 여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외식소비는 줄지 않고 외식 산업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효율적인 시장 공략 방법
홍콩은 2012년부터 쇠고기 수입 물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2012년 실적은 7만1천톤에서 2014년 실적은 31만6천톤으로 약 4.8배가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쇠고기는 홍콩 국민들이 선호하는 먹거리다. 홍콩의 1인당 쇠고기 소비량은 2011년 기준 21.5kg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1인당 소비량 14.6kg의 1.47배이다.
홍콩 소비자들이 특정 브랜드에 집착하기 보다는 가격에 따라 다양하게 브랜드를 선택하는 성향을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우고기는 가격 경쟁력 보다는 고급화에 초점을 맞춰 수출이 이뤄지는 것이 효과적인데다 한류열풍의 영향으로 국내산 축산물에 호의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홍콩의 침사추이, 센트럴, 몽콕, 사틴 등의 지역의 한식당들은 현지에서 인기가 좋아 이 지역을 중심으로 개척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지역화 인정 괜찮을까
이번 쇠고기 수출 협상을 놓고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합의된 검역조건에 1년간 FMD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고기에 한해 수출이 가능해진다는 조항이 생기면서 지역화를 인정하며 수출하는 것이 과연 국내 축산업에 득일지 실일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산동성 웨이하이 반도 지역을 FMD 청정지역으로 선포하고 그 지역의 쇠고기를 우리나라에 판매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홍콩 수출을 위해 지역주의를 선택했다가 오히려 중국에 쇠고기 시장을 열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 이동필 장관은 “홍콩은 중국과 달리 보호해야 할 농축산업이 거의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지역화를 인정해준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