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지역 환원에 축산이미지 UP
여성아카데미 1천명 든든한 나눔동지
사업실적 호조…수익 소외계층에 돌려
시민한마당축제·헌혈행사·그림대회 등
나눔프로그램에 다양한 아이디어 접목
일선축협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나눔축산운동’의 기치 아래 전개되고 있다. 전국의 축협들은 각각의 위치에서 협동조합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환경적 책임활동부터 사회적 책임활동을 다양하게 펼쳐내고 있다. 특히 축협 임직원과 많은 조합원들은 나눔축산운동에 나눔재원 후원을 통해 범 축산업계의 이미지 제고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주민들과 호흡하며 최고의 조직으로 평가받고 있는 거제축협(조합장 김수용)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전개하고 있는 ‘CSR’ 활동을 살펴봤다.
거제축협은 오랫동안 ‘나눔축산운동’을 통해 CSR활동을 해왔다. 나눔만큼 행복한 일이 없기 때문일까. 거제시 상동동 1만1천389㎡ 부지 위에 2만6천831㎡ 규모(지하 1층 지상 4층)로 2015년 9월10일 개장한 거제축협 신청사(농수축산물종합유통센터)에서 스쳐지나가는 직원 한명 한명의 표정은 활짝 피어 있었다. 웃음 가득한 그들의 얼굴에는 ‘나눔’이 깊이 각인돼 있는 듯 했다.
거제축협의 나눔축산은 지역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해마다 연례행사로 진행되는 몇 가지 프로그램과 그때그때 임직원이 전개하는 봉사활동으로 나눠진다.거제축협이 가장 큰 행사로 꼽는 것은 거제시민과 함께 하는 한마음 대축제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다섯 회를 이어오면서 거제시민 모두가 반기는 축제로 정착했다. 거제축협은 2011년 이전까지 조합원 위주로 하던 한마음축제를 거제시민으로 확대하고 초청가수 공연과 농산물과 축산물(수육) 시식회 등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면서 축협을 널릴 알리는 계기로 삼았다. 노래자랑이나 효 콘서트, 서커스와 예술단 공연 등이 그때그때 펼쳐지는 축제장에는 해마다 5천명이 넘는 시민들이 찾고 있다.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도 빼놓을 수 없다. 거제축협은 2009년부터 그림대회를 해마다 열고 있다. 해마다 그림주제는 ‘농촌사랑 거제사랑’, ‘한우사랑 한돈사랑’, ‘축산업과 행복한 동행’, ‘안전한 먹거리 우리농촌 우리식품’ 등을 선정해 진행한다.
보통 1천여명 이상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그리고 가족 등 3천여명이 참여하는 그림대회는 에어바운스, 페이스페인팅, 물고기잡기, 보물찾기, 마술쇼 등 거제축협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로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배만종 거제축협 경영기획실장은 “2015년 7회 대회의 경우 2천명의 어린이가 한 자리에서 소, 돼지, 닭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거제의 각종 백일장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치러졌다”고 했다.
거제축협이 주도하는 헌혈행사도 보기 드물 정도의 성과로 유명하다. 경남혈액원에서 최고의 헌혈행사로 꼽을 정도다. 거제축협 헌혈행사는 2007년부터 시작됐다. 매년 조합 주차장에 헌혈차를 배치하고 임직원은 물론 일반시민까지 동참한다. 거제축협은 현수막과 SNS로 거제시민에게 헌혈행사를 알린다. 거제지역 한 대기업 중공업공장 보다 참가율이 훨씬 높다. 참가자에겐 축협에서 자그마한 선물도 증정한다.
이외에도 독거노인에게 사랑의 김장(수육, 굴, 김치), 그리고 어버이날 카네이션 달아주기, 축산물 정 나눔, 고현만 환경정화운동, 사랑의 목도리와 사골세트 전달 등 거제축협의 나눔활동의 계속 진화하고 있다.특히 거제축협의 나눔축산에는 든든한 동지들이 있다. 거제축협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해마다 120여명의 지역주부를 대상으로 여성아카데미를 열었다. 아카데미 수료생 1천71명은 2013년 스스로 아리랑봉사단을 창단, 거제축협의 다양한 나눔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소망복지관이나 백병원 등 지역사회 복지시설을 매주 찾아 봉사활동도 한다. 김장봉사와 농촌일손돕기도 이들의 몫이다.
거제축협의 CSR활동이 일찍부터 시작된 배경에는 협동조합 정신이 있다. 김수용 조합장은 지역주민과 부대끼며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직원들에게 강조해왔다. 지역 환원사업이라면 쌍수를 들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것이 직원들의 얘기다.
연간 거제축협이 CSR활동에 직접 투입하는 예산은 3억5천여만원에 달한다. 직원들은 축협의 존재이유를 나눔 축산으로 증명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거제축협은 김수용 조합장이 취임한 이래 10년 전부터 사업물량이 해마다 20%씩 성장했다. 10년 전 1천억원을 밑돌았던 자산규모는 현재 7천억원을 넘겼다. 당시 800억원이었던 예수금은 현재 6천800억원으로 늘었다. 상호금융 총 규모가 1천200억원에서 1조원을 넘길 정도로 성장했다. 충분한 수익은 나눔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직원들은 계속 아이디어를 내놓고 경영진을 이를 전폭적으로 뒷받침해주면서 148명의 거제축협 직원들은 한명 한명이 지역사회의 ‘천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