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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목적 ‘한우 때리기’ 그만”

김수형 기자  2016.02.15 13: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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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무리한 등급제 개선…“한우산업 근간 흔든다” 한목소리
“한우도 세계로 뻗어나가는 화우 벤치마킹 필요” 강조
소비자 요구에 미온적…“시대변화에 부응” 지적도

 

한우 마블링과 등급제 논란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 맹목적인 ‘한우때리기’는 그만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설 명절에도 주요 백화점에서 한우 선물세트는 여전히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명절 전부터 계속된 등급제와 마블링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어 씁쓸함을 남겼다.
적색육과 한우의 근내지방이 몸에 해롭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는 의견과 함께 과도한 등급제의 개선은 한우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기도 평택의 한 한우농가는 “지금까지 한우는 값 싼 수입육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고급육 생산을 목표로 삼아왔고, 가축 개량에 대한 연구도 여기에 맞춰서 진행되어 왔다”며 “호주나 뉴질랜드처럼 넓은 초지를 갖추지 못한 우리나라의 여건상 그들과 같은 방식의 사육은 불가능하며 같은 품질의 쇠고기로는 가격경쟁력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한우가 해외에서 일본의 화우만큼의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한우도 화우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영남대학교 생명공학부 최창본 교수는 “등급제 논란을 계기로 한우가 호주산 쇠고기처럼 변해야 할지, 일본 화우처럼 변해야 할지 선택을 할 시점에 놓여있다”며 “현 시점에서 한우는 화우같은 고급육 체제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우가 첫 수출길에 오르며 해외로 뻗어나가기 시작한 이 시점에 내부에서 발목을 잡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전국한우협회 황엽 전무는 “한우보다 마블링이 더 많은 화우는 세계적으로 활발한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으며 외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한우도 홍콩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현 시점에서 한우는 내부에서 발목이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행 등급제가 소비자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개정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우 등급제는 지난 1993년 처음 실시된 이래로 97년 1+등급 신설, 2004년 1++등급의 신설된 것이 변화의 전부였다”며 “1++부터 3등급에 이르는 등급제는 마치 비싼게 좋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일부 개선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