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고기 홍콩 수출 등…“길을 만들어 간다”
위생·안전 경쟁력 차별화 포지셔닝 전략 승부
성과 앞두고 질병으로 수포 일쑤…방역 당부
정병곤 농림축산식품부 검역정책과장은 “수비만해서는 축산업 발전에 한계가 있을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또한 “FTA 등 개방파고는 가속화되고 있다. 쇠고기 자급률이 절반 밑으로 떨어지는 등 축산업이 수입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그렇다면 희망은 없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어 “아니다”라고 스스로 답변했다. 그 주요 수단으로 ‘수출’을 꼽았다.
그는 “공격 즉 수출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는 충분히 그 가능성을 봤다”고 강조했다.
정 과장은 최근 중국 흰우유 수출 재개, 유제품 할랄시장 진출, 홍콩 한우고기 수출 등 많은 수출 성과를 그려냈다고 밝혔다. 특히 그 과정에서 위생·안전 등 우리 축산업이 상당한 경쟁력을 쌓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량생산하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당장에는 수출영토가 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 해당 나라와 품목 등을 잘 조사하고, 파악해 보면 여전히 갈 곳은 많다고 말했다.
그 대표적인 예로 홍콩을 제시했다.
그는 “홍콩의 경우 전세계인들이 모이는 국제시장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와 가깝다. 축산물은 거의 다 수입한다”며 그들 요구사항을 받아안을 수 있는 우리나라 축산업 경쟁력이 존재한다고 피력했다. 그래서 홍콩 한우고기 수출도 일궈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수출시장 여건에 맞는 적당한 포지셔닝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콩에서는 ‘프리미엄’ 기치가 좋을 것 같습니다. 가격으로는 아무래도 중저가 쇠고기에 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우리 한우고기는 높은 품질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 과장은 “경쟁력은 지금 이 순간이 아니라 앞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필요에 의해서 길은 생긴다”고 개척자 정신을 주문했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속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10년 전 미국 삼계탕 수출을 추진할 때만 해도, 위생·안전 면에서 그들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는 이를 채웠고 수출도 한창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정부에서는 축산물 수출을 위해 총력지원할 각오가 돼 있다. 정부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적극 건의해 달라”고 말했다.
현재 중화권에 삼계탕을 수출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정 과장. 그는 “이렇게 축산물 수출을 추진하다가도 악성가축질병이 발생해 한번에 그 수고가 수포로 돌아갈 때가 종종 있었다”며 악성가축질병 예방에 좀 더 힘써줬으면 한다고 축산인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