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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 명절 여파…한 때 ‘4천원대’ 붕괴

이일호 기자  2016.02.15 13: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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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설 직전 3천원대 폭락…2년만에 처음
업계 “예상은 했지만” 불안감 확산
‘올해도 고돈가 유지’ 전망에 균열


설 연휴를 전후로 돼지가격이 급락, 한때 지육kg당 4천원대(박피기준)가 붕괴되기도 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 평균가격은 설명절 직전인 지난 4일 3천원대(3천978원)로 내려앉은데 이어 다음날인 5일에는 3천585원까지 떨어졌다.
다소 회복되기는 했지만 설연휴 직후인 지난 11일(3천992원)에도 4천원대 진입은 성사되지 않았다.
박피가격이 4천원대로 내려앉은 건 지난 2014년 2월 이후 24개월만이다.
설연휴를 전후로 한 큰 폭의 돼지가격 하락은 이미 예견돼 왔다.
보통 명절 연휴 전후 2주간은 돼지고기 소비가 급감하는 반면 연휴에 영향을 받아 돼지출하는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작년 수준엔 미치지 못하더라도  올해 역시 고돈가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대세였던 만큼 4천원대 이하의 돼지가격으로 인한 국내 양돈업계의 심리적 불안감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정설과 추석명절은 물론 연중 최악의 비수기라는 10월에도 돼지 박피가격은 4천원대 중후반에 형성된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올들어 당초 전망을 뒤흔드는 시장 조짐이 포착되자 양돈업계에서는 올해 고돈가는 기대하기 힘들것이라던 이른바 ‘소수 전망’ 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주)선진 권혁만 양돈BU장은 “수입돼지고기 재고가 많은데다 구제역 등 각종 돼지 질병의 영향을 받는다고 해도 작년보다는 최소 50만두 이상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구나 전세계적인 불황의 여파를 감안할 때 지난해와 같은 돼지고기 소비는 기대하기 힘든 상태”라면서 “이러한 상황에 박피라면 몰라도 탕박을 기준으로 올해 돼지 평균가격을 최고 4천700원까지 내다본 것은 너무나 낙관적인 판단”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올해 불황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렇다고 고돈가 수준으로 보기 힘든 시세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돼지출하두수는 지난 1월 하루 7만두 안팎으로 6만두 중후반대 수준이었던 1년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많은 물량을 기록해 왔다. 여기에 올들어 소비가 줄었다는 분석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는 상황이이서 그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물론 4천원대의 돼지가격이 곧바로 회복되고 ‘삼삼데이’ 를 맞아 육가공업계의 작업량이 늘어나면서 돼지가격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5천원대의 가격이 수시로 형성돼 왔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최고가를 찍는 시기가 아니면 기대하기 힘들 것 이라는 분석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금까지의 수급상황만으로 올 한해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향후 가격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