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업계 대기업 진출 총력저지 천명…선제 대응
한우자조금, 원천봉쇄 근거 마련 연구용역 착수
대기업의 한우산업 진출을 막기 위해 한우업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아직까지 한우산업에 대기업이 진출해 있는 사례는 많지 않다. 하지만 양돈과 양계같이 대기업들이 한우산업으로의 진출을 호시탐탐 엿보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면서 이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우업계에 널리 퍼져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근수)에서 대기업의 한우산업 진출에 따른 문제점을 분석하는 연구용역을 실시키로 하면서 대기업의 진출을 막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는 계산이다.
사실 한우업계는 지난해부터 대기업의 축산업 진출을 반대하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특히 지난해 9월 박민수 의원이 개최한 한우산업발전을 위한 토론회에 전국의 많은 한우농가들이 참석, 대기업의 축산업 진출을 반대하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축산진출 제한 방안에 대해 발제를 맡은 건국대학교 윤병선 교수는 “대기업이 생산에 대한 직접적인 지배 고리를 만들기 위해 축산계열화라는 우회적인 경로를 택하거나 직접 생산에 진입하고 있다”며 “축산이 가공 산업형 축산이 아닌 지역의 농업과 융합된 축산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대기업에 의한 공장식 축산에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
박민수 의원도 “한우산업의 영세성을 고려할 때 대기업의 진입 시 대부분의 영세 한우농가는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며 “한우의 생산기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국한우협회 역시 올해도 대기업 축산진출 저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우협회는 지난달 15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FTA보다 무서운 대기업의 한우산업 진출을 위해 전 한우농가가 합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