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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첫 양돈수급조절협의회…양돈시장 전망과 대책은

“하반기 시장, 예상보다 심각할 것”

이일호 기자  2016.03.09 10: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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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올 하반기 돼지가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선제 대응의 필요성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4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개최된 올해 첫 양돈수급조절협의회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출하량 당초 전망 넘어설 듯…별다른 소비 호재 없어
가격대별 위기단계 설정…선제대응 시나리오 마련키로

 

◆ “이동제한이 가격지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우병준 축산관측실장은 올 한해 돼지가격이 탕박기준 지육kg당 평균 4천200~4천500원선으로 지난해(4천939원) 보다 낮게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실장은 돼지가격이 오는 6월 5천원을 최고점으로 하락하기 시작, 10월에 이르러서는 3천800원까지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상반기 돼지가격을 낙관적으로 전망한 농경연 관측에 전반적으로 공감했다.
이마트 문주석 바이어는 “닭고기 등 대체육 가격이 변수지만 메르스 여파가 컸던 작년 보다는 소비여건이 나은 편이다. 달러당 원화가치가 오르며 수입육과 가격차도 더욱 좁혀졌다. 여기에 4월 총선 등이 (가정소비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 요인에 대해서는 적잖은 시각 차이가 드러나기도 했다.
(주)선진 박기노 전무는 “육가공 물량이 수입으로 돌아선데다 하루 도축두수 역시 7만두를 넘어서며 극히 일부를 제외한 거의 전 부위의 도매 단계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등 근본적인 수급상황은 결코 낙관할수 없는 처지”라며 “구제역 이동제한에 따른 공판장 출하량 감소와 삼삼데이가 아니었다면 최근의 돼지 가격은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삼삼데이 이후 일시적인 하락기를 거친 돼지가격이 계절수요와 총선 등의 호재에 힘입어 여름철까지는 상승세를 기대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 “악재만 산적”
이날 회의에서는 그러나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농경연의 관측보다 더 비관적인 시각이 주류를 이뤘다.
대한한돈협회 손종서 경기도협의회장은 “올들어 양돈전산프로그램인 한돈팜스 전망치 보다 더 많은 돼지가 출하되고 있다. 구제역 추가발생이 잇따르고 있지만 생산성도 예상보다 좋은 상황”이라며 하반기 심각한 공급과잉을 우려했다.
박기노 전무도 이에 공감하면서 “문제는 가을부터다. 출하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이는데다 수입도 예상보단 줄지 않을 것”이라며 “반면 소비는 기대하기 어렵다. 시장을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국양돈조합장협의회 이영규 회장(도드람양돈조합장)은 “일부 지역에선 부산물가격이 올초의 절반수준까지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도축물량 증가는 이같은 추세를 심화, 돼지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결국 하반기 농경연의 관측보다 더 큰폭의 돼지가격 하락 사태가 올 수 도 있다는 게 이날 참석자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 실효성 있는 대책을
양돈수급조절협의회는 이에따라 실효성 높은 수급안정대책을 마련. 하반기 이후를 대비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가급적 빠른 시일(4월7일)내에 2차회의를 갖고 이병규 한돈협회장의 제안대로 돼지가격대별 위기단계를 설정,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키로 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생산단계의 수급안정대책은 단기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내년 시장을 감안한 대책까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중단기 대책이 병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유용 회장 만장일치 재선출

양돈수급조절협의회는 지난 4일 열린 1차 회의에서 임기가 만료된 김유용 회장(서울대 교수)을 만장일치로 재선출 했다.
수급조절협의회 회장의 임기는 2년이며 호선을 통해 선출된다.
김유용 회장은 “보다 정확한 수급전망을 토대로 실질적인 시장안정 대책을 제시함으로써 한돈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