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김천생활은 개인환경 변화일 뿐, 임무완수 총력 다짐
왕래적어 정보부족 인터넷 등으로 해결 “반갑다 신문”
대다수 기러기 생활 교통비 부담 “가족에게 미안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해 12월 21일 이후 식물검역부를 신호탄으로 하나씩하나씩 정든 안양 터를 떠나 김천 새청사로 이전했다. 김천 생활 세달째다.
현재 안양에 남아있는 과는 구제역진단과, 조류질병과, 해외전염병과 등 단 3개뿐이다.
이 나머지 과 역시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쯤 김천으로 옮기게 된다.
검역본부 김천 새청사는 경북혁신도시 끝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국도와 바로 붙어있기 때문에 자동차로는 접근이 용이했다.
한 직원은 “서울 사람 왔다”고 반가움을 나타냈다. 신문을 한부 건네니 “와 귀한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과 멀기 때문에 사람들 왕래가 예전에 비해 확 줄었다. 대다수 정보는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있다. 정보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고 말했다.
정문과 100주년 기념탑을 지나면 바로 본관이 나온다. 본관에는 본부장실을 비롯해 연구부서를 제외한 대다수 부서가 자리해 있다.
직원은 “2층 식물검역부, 3층 지원·운영부서, 4층에는 동물검역·방역부가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안양에서는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동물과 식물이 떨어져 있었지만, 이제 같은 건물에 있으니 아무래도 친해지고, 소통도 잘된다”고 설명했다.
흩어져 있던 관련 과들이 한층에 모여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직원은 “쉽게 회의를 할 수 있다. 결제받기도 한층 수월하다”고 말했다.
복지 역시 꽤 보완됐다. 탁구장, 헬스장 등이 들어서 있고, 대강당을 활용해 베드민턴을 칠 수도 있다.
본관 뒷편에는 구제역백신 국산화 등 큰 미션을 달고 설립된 구제역백신연구센터가 들어서 있다. 센터 안으로 들어가니 직원들이 현미경을 들여다보는 등 연구활동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센터내 차폐실험실은 한창 공사 중이다. 담당직원은 “바이러스가 새 나가지 않도록 시설 및 설비 공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곧 BLS3 인증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센터 뒷 건물에는 연구동이, 야외 운동장에는 축구장, 족구장, 테니스장 등이 위치해 있다.
직원은 “450여명이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그 면적이 넓다. 전반적으로 건물 구성과 설계가 잘 돼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직원들 대다수는 인근 김천시내 또는 구미시내에서 원룸생활을 하고 있었다. 가족들과 같이 왔느냐는 질문에는 “아이들 학교 문제 등으로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금요일 밤이나 토요일 아침에 올라가 월요일 새벽 내려오는 기러기 생활을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번 서울을 왔다가면 보통 7만~8만원 가량 든다. 상당히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월세도 만만치 않다. 이주지원비로 2년간 월 20만원씩 받는 것이 그나마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천청사로 오면서 의욕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검역본부 직원들은 오히려 편안해 보이고, 표정도 밝았다.
“어디에 있든 공무원은 공무원입니다. 공무원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죠.” 검역본부 직원의 의욕과 각오는 여전히 넘쳐났다.